284명 추가 확진, 대구·경북서만 1000명 넘어… 천주교 236년 만에 전국서 미사 중단
  • ▲ 26일 하루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84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261명이 됐다. ⓒ뉴데일리 DB
    ▲ 26일 하루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84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261명이 됐다. ⓒ뉴데일리 DB
    26일 오후에만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 115명이 추가 확인돼, 이날 하루 환자 284명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우한폐렴 발병 이후 하루 증가 규모 중 최대치다. 누적 확진자는 총 1261명이 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가 115명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69명이 추가 확진판정받은 것을 더하면 이날 하루 만에 284명이 늘었다.

    오전 169명에 오후 115명 추가 확진… 대구·경북이 전체의 81.4%

    오후 들어 새로 확인된 115명의 확진자 중 경북에서만 49명이 확인됐다. 그 외 대구 33명, 경남 9명, 경기·부산 각 8명, 서울 4명, 대전 2명, 충남 1명, 울산 1명이다.

    지금까지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710명, 경북 317명, 부산 58명, 서울 49명, 경기 51명, 경남 34명, 광주 9명, 강원 6명, 충북 5명, 인천 3명, 대전 5명, 전북 3명, 울산 4명, 충남 3명, 제주 2명, 전남 1명, 세종 1명 등이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는 총 102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중 81.4%를 차지한다. 서울 확진자는 4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경기 51명, 인천 3명 등을 더하면 수도권 확진자는 103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사망자는 12명이다.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인 74세 남성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 완치판정받은 확진자도 2명 늘어 24명이 됐다. 37번째 확진자(47·남)와 51번째 환자(61세·여) 등이다.

    "중국인 입국금지 현 수준 유지한다"

    이에 국민의 중국인 입국금지 요구가 빗발침에도 정부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 ▲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 천안 어린이집 교사도 확진 판정 받았다. ⓒ뉴데일리 DB
    ▲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 천안 어린이집 교사도 확진 판정 받았다. ⓒ뉴데일리 DB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인 입국제한에 대해선 어느 정도로 할 건지에 대해 정부 내에서 많은 논의와 토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질본 입장에서는 가장 고위험지역인 중국 후베이성에 대한 1차 입국제한 조치 건의했고, 후베이성 외에 발생이 잦은 지역 등에 대한 2차 입국제한 조치를 건의했다"며 "그러나 전면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가운데 절반은 내국인"이라며 "내국인에 대한 위험이나 유입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 내에서 많은 논의와 검토를 거쳐 의사결정된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 감염 여부 확인… 21만2000명 명단 확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신천지교회로부터 전체 신도 21만20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명단은 이날 각 지자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각 지역 신도들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한 뒤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 중 유증상자 약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도 이날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신도는 증상 발현 여부 등을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결정해 검사를 시행한다.

    서울 강남구서 확진자 2명 확인… 천안 어린이집 교사, 주한미군도 확진

    서울 강남구에서는 26일 오전 27세 남성 A씨와 30세 여성 B씨 등 2명이 양성 확진자로 판명됐다.

    A씨는 신천지교회 신도이자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거주자다. A씨는 지난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19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누나 집에 머물렀다. 25일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결과 다음날인 이날 양성으로 밝혀졌다. 

    A씨는 20일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뒤 선정릉역→왕십리역→을지로4가역 등을 거쳐 청계천으로 갔고, 이후 종구 소재 호텔에 투숙했다. 21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누나 집으로 이동한 뒤 대구시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받고 자가격리했다. A씨의 누나는 최종 음성판정받았다.

    B씨는 제주시에 주소지를 둔 회사원이다. 16일 대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후 강남구 압구정동 언니  집에 머물렀다. B씨는 고열·기침·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25일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받았고, 26일 오전 확진판정받았다. 

    B씨는 16일 대구시 달서구 소재 웨딩홀을 찾아 뷔페를 이용한 후 결혼식 참석자 20여 명과 함께 결혼식 뒤풀이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압구정동 집으로 이동했다. 17일과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헬스장을 이용했고, 18일에는 집에 머물렀다. B씨의 언니는 기침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받고 현재 판정을 기다린다.

    A씨와 B씨는 서울 양천구 소재 서울시립서남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국천주교회는 236년만에 처음으로 모든 미사를 한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국천주교회는 236년만에 처음으로 모든 미사를 한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이날 추가 확진자 중에는 충남 천안의 한 어린이집 교사도 포함됐다.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거주하는 44세 여성으로, 지난 24일 발열 증상을 보여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자가격리됐다. 이 여성은 천안 백석아이파크 2차 2단지 내 베베숲 어린이집에서 최근 일주일간 8명의 아이를 돌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아이들과 부모를 자가격리하고 검사받도록 조치했다.

    경북 칠곡의 주한미군 캠프에서는 한 병사가 확진판정받았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캠프 캐럴의 주한미군 병사가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병사는 23세 남성으로 현재 기지 밖 숙소에 자가격리됐다. 이 병사는 21~25일 캠프 키럴에 머물렀으며, 24일에는 대구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를 방문했다.

    보건당국은 이 병사가 접촉한 인원과 동선 등을 추적조사 중이다. 앞서 사망한 주한미군 부인이 확진판정받은 바 있지만, 주한미군 병사가 확진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천주교회 236년 만에 모든 미사 중단… 어린이집, 3월8일까지 휴원

    27일부터 한국천주교회 16개 모든 교구가 미사를 당분간 중단한다. 236년 역사상 처음이다.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처한 데 이어 제주와 원주교구가 이에 동참했다. 19일 대구대교구에서 시작된 미사 중단은 일주일 만에 국내 모든 교구로 확산했다.

    제주교구는 이날 공문을 통해 27일부터 3월7일까지 미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원주교구도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영·유아 감염 예방을 위해 2월27일부터 3월8일 일요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에 당번교사를 배치, 긴급보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긴급보육 사용 사유에는 제한이 없고, 보호자가 근로자일 경우 가족돌봄 휴가제도나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