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빠 커뮤니티'가 불 지피고 지령, 여당 인사들 부채질… 거짓말 드러나도 해명 반성 없어
  • ▲ ⓒ김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시단원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새날' 갈무리.
    ▲ ⓒ김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시단원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새날' 갈무리.
    ‘신천지=새누리’라는 댓글공작에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나선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다. 그런데 정부‧여당이 이를 차단하기는커녕 더욱 부채질하는 모양새여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여권 인사는 직접 나서서 ‘가짜뉴스’를 양산하기도 했다. 보수우파 야당이 문재인 정권을 저격할 때마다 “가짜뉴스”라며 방어막을 치던 여당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전광훈 목사를 신천지와 연관짓는 주장을 펼쳤다. 송 의원은 “(황 대표가) 신천지에 대해 제대로 된 발언 하나를 못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나 황 대표는 신천지와 거의 유사한, 어떤 공감의 행동을 보이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4·15총선 경기 용인정 민주당 예비후보인 이탄희 전 판사의 부인 오지원 변호사도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2014년 뉴스에 이런 게 있었네”라며 “㈜신천지농장 소유 임야의 전체 등기부등본을 떼 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사기대출 주범이 매입한 광범위한 땅에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변호사의 이름이 있었다. 곽 전 수석은 임야 전체에 대해 공동담보 형식으로 다른 채권들과 근저당을 설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곽상도 의원과 신천지의 연관성을 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변호사는 그러면서 게시글 말미에  ‘#신천지코로나’ ‘#신천지곽상도’라는 내용의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곽상도 확진설 퍼트린 김현... “그래요? 아니래요?”

    김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단원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곽 의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도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태도를 견지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팟캐스트 ‘새날’(새가 날아든다)에 출연해 “심재철 의원하고 전희경·곽상도 이 세 사람이 확진 조사받는데 곽상도 의원은 확진이라고 밝혀졌다”고 말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와 전희경‧곽상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 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확진자)과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져 이날 즉각 감염 여부 검진을 받았다. 김 예비후보가 말한 시점에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에 사회자가 “아까 (김현 예비후보가) 말한 곽상도 건은 확정된 뉴스는 아닌 거 같다”고 지적하자 김 예비후보는 “아, 그래요? 아니래요?” 하고 넘어갔다. 이튿날 곽 의원은 물론 심 원내대표와 전희경 의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곽상도 “내가 신천지와 관련? 무책임한 선동” 

    당사자인 곽 의원은 여권 인사들이 제기한 ‘가짜뉴스’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곽 의원은 “㈜신천지농장과 신천지교회는 다른 법인”이라며 “오 변호사는 ‘신천지곽상도’를 만들어 올려 마치 ㈜신천지농장과 신천지교회가 같은 법인이고, 제가 신천지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 오 변호사의 무책임한 선동은 (법관 일부를 적폐로 몰아 재판에 세운) 남편 이탄희 전 판사를 닮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곽 의원은 또 김 예비후보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김 전 의원이) 검사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임에도 확진판정받았다고, (또 친여 성향 인사는) 내가 청도에 가본 적 없음에도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갔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빠가 지령 내려 여론몰이하면… 정계인사가 언론 플레이?

    앞서 ‘신천지=새누리’ 관련 댓글공작 의혹은 정치권 밖 친문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텔레그램 내에 있는 ‘깨시민들의 가짜뉴스 칭찬방’에서 ‘신천지=새누리’로 몰라는 지령이 추가됐다는 의혹이다. ‘깨시민’은 '깨어 있는 시민'의 준말로, 현 정부 및 여당의 극성 지지자들을 일컫는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 방에서 어제부터 ‘새누리=신천지’로 몰라는 지령이 추가됐다”며 “1000명 정도의 사람이 들어있는데, 지령을 내려서 자신들끼리 유튜브 채널을 폭파시키거나 기사 댓글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