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연고지 일본, 또 격리되는 것 꺼려…미국이어 캐나다, 홍콩, 대만도 전세기 파견
  • ▲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루즈선에 탄 한국인을 귀국시킬 계획은 아직 없다”는 정부의 15일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정부가 일본 크루즈선에 있는 한국인 구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 대부분은 한국 이송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6일 밤 일본에 도착하는 2대의 전세기로 자국민 380명을 태워갈 예정이다. 홍콩, 캐나다, 대만에서도 자국민을 데려갈 항공편을 마련 중이다.

    정부 공식 발표에도 “한국인 구출 계획 검토” 소문

    “정부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 14명을 귀국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지난 15일 연합뉴스에서 나왔다.

    그러나 정부 공식발표는 달랐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요코하마 총영사관이 크루즈선에 탄 한국인 14명에게 한국 귀국 의사를 물었지만 절반 이상이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가운데 11명이 재일교포거나 연고지가 일본으로 파악됐다. 한국에 거주하거나 연고를 둔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일부는 “일본 측 격리 시한이 19일까지인데 그냥 크루즈선에서 며칠 더 참는 게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런 반응에 따라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을 정확히 가려낸 뒤 이송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교도통신이 지난 15일 “일본 정부는 미국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대피시킬 의향이 있는 나라에는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이를 근거로 크루즈선 한국인 귀국에 공군 2호기 또는 군용 수송기가 동원될 가능성을 점쳤다.
  • ▲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를 실어나르는 버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를 실어나르는 버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이어 홍콩, 캐나다, 대만 등 자국민 구출 예정

    미국 전세기는 16일 늦은 오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다. 미국은 이 전세기로 크루즈선에 탄 자국민 380여 명을 데려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7일 새벽 요코하마에서 미국인들을 버스에 태워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하는 방안을 일본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보안국이 15일 성명을 내고 전세기를 일본에 보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홍콩 시민 330여 명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6일 전했다. 홍콩 보안국은 “일본 당국과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들은 귀국한 뒤 14일 간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도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선에는 캐나다인 255명이 타고 있다. 이중 19명이 우한폐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는 “확진환자들은 귀국 전세기에 타지 않고, 일본 당국의 격리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하는 사람들도 14일 간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대만도 크루즈선에 탄 20여 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