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지대 무역도 완전 중단… 몽골·러시아·홍콩은 중국 국경 한시적 폐쇄
  • ▲ 북한은 우한폐렴 확산을 막으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은 우한폐렴 확산을 막으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국인은 한 달 동안 격리된다. 북한으로 들어가려면 중국을 통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으로 가는 모든 외국인은 한 달 동안 격리된다.

    영국·러시아 “북한 입국하면, 외교관이라도 한 달 격리” 

    영국 외무부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갱신한 북한여행 주의보에 따르면 “북한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한 달간의 격리조치와 건강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돼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 주의보에 우한폐렴 상황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로 확산하는 우한폐렴이 북한으로 퍼질 가능성을 묻자 영국 외무부는 “해외 주재 직원들의 안전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기적인 (북한상황의) 검토를 통해 우리 직원들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이를 확인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8일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우한폐렴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북한에 공식 등록된 외국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파견직원 등 모든 외국인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입국할 때 한 달 동안 격리돼 의료관찰을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스웨덴 “북한, 중국인 관광 제한, 항공노선 운항 취소”

    스웨덴 외무부는 평양 주재 대사관과 함께 우한폐렴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에서의 발병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공중보건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외무부는 또 “북한이 우한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과 여행을 제한하고, 중국과 북한을 잇는 항공노선 여러 편을 취소했다”면서 “우리(스웨덴) 대사관에서는 북한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현지 당국의 추후 공지를 잘 따르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 ▲ 캐리 람 행정장관이 28일 기자회견 때 마스크를 쓰고 나온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캐리 람 행정장관이 28일 기자회견 때 마스크를 쓰고 나온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은 이 정도로도 불안한지, 지역마다 공중보건 담당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발열환자를 찾아낸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국제사회의 커다란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우한폐렴 감염에 대한 예방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위해 보건부문에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그나마 이뤄지던 중국 국경지대 무역마저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몽골·러시아·홍콩, 사실상 중국 국경 봉쇄

    북한만 중국과 국경을 막은 것은 아니다. 몽골은 내몽골자치주에서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하자 중국과 연결된 도로와 국경 검문소를 봉쇄해 왕래를 차단했다. 얼제사이한 엥흐툽신 몽골 부총리는 “우리와 인접한 내몽골 자치구까지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생겨 27일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중국과 국경에 있는 검문소 운영을 중단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양국 국경의 출입국검문소 업무를 2월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하바롭스크주·유대인자치주·극동아무르주 검문소는 2월7일까지 국경을 막는다.

    중국의 지배 아래 있는 홍콩마저 중국 본토와 국경 통로를 일부 폐쇄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지원해준 (중국)정부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중국 본토와 국경 일부를 한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의 결정에 따라 오는 30일 0시(현지시간)부터 홍콩과 중국 광저우를 잇는 고속철·여객선 운항이 중단된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절반이 줄고, 중국인에 대한 개인 관광비자 발급도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