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A씨 "김건모, 술자리서 성기 지칭 성희롱 발언… '여자는 바로 먹으면 싱겁다'는 작곡가도 동석"
  • ▲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뉴시스
    ▲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뉴시스
    과거 한 술자리에서 가수 김건모(53)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20대 여가수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수 A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김건모가 자신에게 배트맨 티셔츠를 입으라고 하면서 성희롱 발언을 내뱉은 적이 있다"며 당시 김건모가 성기를 지칭하는 말까지 하며 수위 높은 성적 농담을 건넸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유부남인 작곡가 B씨도 있었는데, 그는 '여자는 바로 먹으면 싱거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A씨의 폭로 글에 대해 김건모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맞대응을 자제하는 상황. 폭로 글이 올라온 A씨의 계정 한 곳은 현재 비공개로 설정돼 있는 상태다.

    "김건모가 뽀뽀해달라며 성희롱" 20대 여가수 작심 폭로

    A씨는 폭로 글에서 구체적인 피해 장소나 참석 인사들의 면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곳의 남자 어른들"이라는 표현으로, 김건모 외 다수 남성들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폭행 논란 중인 김모씨는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 했다.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습니다라고 했지만, 그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히히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그 자리에서 입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불쾌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린 A씨는 자신에게 김건모가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는 성적인 농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말에 불쾌함을 밝혔더니 김건모는 한술 더떠 "그럼 오빠 제가 XX XX드릴까요"라는 농담은 어떠냐고 성희롱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동종 피해자들에게 힘을 보태고는 싶으나 아쉽게도 증거가 없다며 김건모의 성희롱성 발언을 녹음하지는 못했다고 말한 A씨는 신빙성을 위해 당시 김건모로부터 직접 받은 배트맨 티셔츠를 꺼내 인증샷으로 올렸다.

    이어 A씨는 김건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직후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3년 전 한 유흥업소에서 업소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건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건모는 "사건 당일 해당 술집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배트맨 티셔츠를 입지도 않았고 피해 여성을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