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년 4개월 만에 입국…신당 창당에 '올인' 보수통합엔 "관심 없다"
  •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안 전 대표는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안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보수통합 대신 '신당 창당'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4‧15 총선에는 불출마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면서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 기저에는 문재인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분당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지난 1년 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7년 전 컴퓨터 백신을 만든 사업가이고 교수였던 저를 정치권에 불러주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하나 헤아려봤다. 왜 정치를 시작했는가 또 묻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은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호소하기 위해 다시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가짜 민주주의와 권력 사유화 막아야 해"

    안 전 의원은 정계복귀 첫째 목표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폭주를 저지하는데 앞장서겠다"며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불공정 규칙을 찾아 없앰으로써 청년들을 위한 사회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며 "'실용'이란 이상적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질적 문제를 해결,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는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는 야당들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 여당은 진영 논리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진영 논리는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우리 생각은 틀린 생각도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전체주의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옳은 것과 틀린 것을 따지는 게 아니라 내편 네편만 따지는 분열된 사회에서는 집단지성도, 공동체 정신도 발휘될 수 없다"며 "이제 정부는 수레를 앞에서 끌고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저는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 가치와 규범을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야권, 혁신 경쟁 통해 국민 선택권 넓혀야"

    '실용적 정당을 만든다는 말이 독자 신당을 구축하겠다는 뜻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일단 여러분을 만나 뵙고 상의하겠다.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며 "기본적 목적은 다가올 국회를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또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 바른미래당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 내외 분들을 만나서 의논 하겠다. 제가 말씀드린 목표 달성할 수 있는 최선 방법 찾아보겠다"라고 했다.

    또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간절하게 대한민국의 변화만을 원하고 다음 국회에 가능한 많이 (의원을) 진입시키는 게 목표다. 모든 힘을 다해서 돕겠다"는 의지다. 

    특히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추진 중인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잘라말하며 "야권에는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진영 대결, 즉 1대1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 여당이 바라는 일이다. 야권에서는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20일 광주 5.18 묘지 참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