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단부터 좌우 박영수·김도빈·양승리, 육현욱, 황순종·김지웅·배훈·이태빈·조인, 이지현·채진석·김의담·김철윤·김벼리.ⓒ배우 본인
    ▲ 상단부터 좌우 박영수·김도빈·양승리, 육현욱, 황순종·김지웅·배훈·이태빈·조인, 이지현·채진석·김의담·김철윤·김벼리.ⓒ배우 본인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약 2년간의 휴식 끝에 오는 3월 삼연으로 돌아온다.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려는 병구와 병구의 조력자 순이, 외계인으로 지목 당해 병구에게 납치당한 강만식과 세 사람을 쫓는 추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범우적코믹납치극'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영화가 원작으로 조용신이 각색을 맡았고, 2016년 초연과 2017년 재연 두 시즌을 거치며 진화해 갔다.

    외계인이라는 SF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하고 극의 전체적인 문제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강만식의 심리게임이라는 원작의 구조를 차용해 영화가 보여줬던 미스터리적 긴장을 유지시켰다.

    둘을 둘러싼 인물들은 대·소도구의 적절한 사용, 적재적소에 배치된 순이와 멀티맨의 활약 등으로 풀어내며 시공의 활용이 자유로운 영화장르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해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픈형 원세트, 100분 동안 10명 이상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멀티맨을 배치해 풍자적이고 이중적인 상황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2020년 '지구를 지켜라'는 무대와 객석이 한층 가까워진다. 관객들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배우들의 심리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또, 심리싸움이 바탕이 돼 네 배역이 벌이는 소동극의 중심에 서서 100분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은 신·구 출연자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초연부터 함께 해 온 '만식' 역의 김도빈과 '멀티맨' 육현욱, 2017년 합류한 '병구' 역의 박영수가 캐스팅됐다. '병구' 역에 배훈·황순종·이태빈·김지웅, '만식' 역 양승리·채진석·이지현, '순이' 역 조인·김벼리, '멀티맨'은 김철윤·김의담이 새롭게 맡는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3월 7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1월 중 티켓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