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루에 우파통합 촉구 행사 3건… 황교안‧정운천‧이언주 참석해 '우파통합’ 공감대
  • ▲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언주 의원, 조경태 의원, 김무성 의원, 정운천 의원 등 참석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언주 의원, 조경태 의원, 김무성 의원, 정운천 의원 등 참석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4·15총선을 100일 남짓 앞둔 시점에 ‘통합’을 향한 우파 진영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4.0 소속 핵심인사들이 7일 우파 시민단체 행사장 3곳에 잇달아 참석해 '보수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오전 10시30분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신년회 △오후 2시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제1회 대한민국애국상 시상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등 3개의 우파 진영 행사가 열렸다. 각각의 행사에는 한국당‧새보수당‧전진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신년하례회: '통합' 운 떼자, 즉각 ‘화답’ 

    먼저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신년하례회에는 한국당의 조경태 최고위원, 김무성 의원, 새로운보수당의 정운천 공동대표, 전진당의 이언주 창립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보수통합 필요성’의 운을 뗀 것은 조 최고위원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보수통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대변하듯 “이번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통합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특히 수도권은 통합 안 하면 필패”라며 “오늘 모임이 보수대통합에서 나아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하나 되는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 다시는 보수가 분열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리에 참석한 우파 정당 인사들을 향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빨리 발족해서 크고 작음을 분간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김무성 의원은 각 당 대표들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파 정치 리더들이 마음을 비우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몇 시간 안에도 통합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치는 30%의 이상과 70%의 현실의 조화로 이뤄진다”며 “현재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리더, 이언주 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 등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놔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요청에 새보수당과 전진당은 즉각 화답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뿔뿔이 흩어지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해 총선에서 제1당이 되거나 다수당이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는 길에 우리 보수가 힘을 합쳐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전진당 창준위원장도 “황교안 대표의 ‘통합을 위해 전격적인 결합을 해주면 좋겠다’는 간곡한 말씀에 그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며 “우리(전진당)가 바라는 것은 혁신과 세대교체다. 이것이 전제가 된다면 우리는 통합추진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 - 제1회 대한민국애국상 시상'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 - 제1회 대한민국애국상 시상'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 "한국당 통추위, 곧 출범”

    보수통합의 기치를 가장 먼저 들어올린 황 대표는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이날 급물살을 탄 보수통합 논의에 방점을 찍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한 첫 번째 과제가 ‘통합’”이라며 “통합추진위를 하루빨리 출범해 모든 힘(세력)을 통합할 틀을 만들겠다. (한국당은) 자유민주세력 대통합 열차에 몸을 실었다. 많은 분들이 한국당의 이런 노력에 응원해주고 함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신년하례회에 이어 이 자리에도 참석한 이언주 전진당 창준위원장은 황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올라 “통합에 대한 황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재차 강조하며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뤄 국민에게 사랑받고, 젊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지 않는 보수로서 바로 서자. 우리는 이것이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최근 제기된 ‘우파 정당 지도부 교체 및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설’과 관련해 “통합은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리더를 끌어내면 누가 통합을 추진할 것인가 묻고 싶다”고 일축하면서 “우리가 비록 미덥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낼 테니 믿고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 ▲ 송복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송복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중도보수 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원로들도 “통합” 촉구

    우파 진영 원로인사들도 “더이상 통합 논의가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현직 의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재야우파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주최한 ‘중도보수 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송복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지금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다. 우리가 어떻게 세운 나라인가. 그런데 이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며 “어떻게든 이 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한 분들이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정말 허심탄회하게 회담을 열어 어떻게든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 오로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국당 대표로 참석한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송복 공동대표님 말씀대로 분열하면 지고, 합치면 이긴다. 오늘 이 자리가 계파와 정당의 이익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답했다. 새보수당 대표로 참석한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도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면목이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 지금도 폭주 중인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정계 원내‧외 인사들이 보수통합 공개 논의 물꼬를 틈에 따라 각 정당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조만간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보수통합 논의에 발을 들였다가도 “저희 갈 길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통합위 출범보다 보수 재건이 먼저”라는 등의 다소 소극적 자세를 취해,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의 ‘담판’이 보수통합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