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직장인 원종건씨 이어 3번째…패스트트랙 이후 총선 준비에 속도
  •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김병주(58)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육군대장)을 영입했다,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와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서 이름이 알려진 직장인 원종건(62)씨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인재영입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영입인재 발표식을 열고 김병주 전 부사령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경북 예천 출생으로 강원도 강릉고와 육군사관학교(40기)를 졸업한 김병주 전 부사령관은 육군 제30기계화보병단장, 육군 제3군단장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고 지난해 4월 전역했다. 문재인 정부 첫 대장 승진자이면서 미사일사령관 출신 첫 4성 장군이다. 

    민주당은 김병주 전 부사령관에 대해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돼 역대 최상의 한미 군사안보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제전략과 한미동맹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강군의 비전을 가진 안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인연으로 지금도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빈센트 K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친서를 보내 김병주 전 대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친서에서 "김 전 대장은 군 전문가로서, 학자로서, 형제로서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애국자 김 전 대장의 정치입문이 대한민국 정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전 부사령관은 이날 입당식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역대 그 어떤 정권과 정당보다 앞장서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더불어민주당의 안보정책과 비전은 평생을 군사 전략가이자 안보 전문가로 살아온 저의 안보관과 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강한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작년 10월 이후 인재영입 '올스톱'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반면,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은 지난해 10월 1차 발표 이후 두 달 넘도록 멈춰선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인재영입이 여론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진영 전반에 걸쳐 쇄신 요구가 이어지지만 총선 승리를 이끌 참신한 인물 영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1차 영입인재 발표 당시 한국당은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등 8명을 영입했다. 그러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로 철회하는 등 논란을 빚은 뒤로 한국당의 인재영입 작업은 두 달 넘도록 진척이 없는 상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수처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저지에 당력을 '올인'한 결과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새롭고 젊은 인재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리가 야당 복은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