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사이타마 대학 ‘사회 다양성’조사
  • ▲ 한일 갈등은 2019년 11월 지소미아 문제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연말 들어 소강 상태를 맞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일 갈등은 2019년 11월 지소미아 문제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연말 들어 소강 상태를 맞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가운데 일본인들이 가장 거리감을 느끼는 나라는 한국과 러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또한 특정 국가와 민족에 대해 차별 또는 혐오 발언을 문제로 보고 있었다. 다만 해결 방안은 달랐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30일 사이타마 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사회다양성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내용은 주로 외국인 근로자 수용 확대에 대한 찬반, 이들과 공존할 수 있겠느냐, ‘혐오 발언(헤이트 스피치)’을 어떻게 예방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조사 가운데는 주변국에 대한 친근함을 묻는 내용도 있었다. “중국에 대한 친근함은 상승한 반면 한국을 친근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고의 친근함은 5점, 최저는 1점으로 환산했을 때 한국은 러시아와 함께 1.9점이었다. 미국은 가장 높은 3.4점, 중국은 2.1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0.2점이 상승했다. 러시아 또한 전년 대비 0.1점이 올랐다. 한국만 전년 대비 0.2점 떨어졌다.

    “10년 후에는 양국 관계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질문에도 한국만 “더 나빠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3.3점, 중국은 2.5점, 러시아는 2.4점을 얻었고, 한국은 2.2점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은 전년 대비 0.1점 올랐고, 러시아는 전년과 같았다. 한국만 0.3점 떨어졌다.

    신문도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전년에 비해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상승한 반면 한국만 떨어졌다”면서 “이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한편 일본인들은 혐한과 같이 특정 국가나 민족을 모욕하는 ‘헤이트 스피치’를 막을 방법에 대해 “해당 국가에 대한 그릇된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는 응답과 “법과 제도로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2%는 “법으로 이런 문제를 규제하기 보다는 특정 국가나 민족에 대한 그릇된 인식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헤이트 스피치를 반복하는 단체나 개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28%, “법적으로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사람은 13%로, 41%는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 또는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