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 한국, 한일청구권 협정 준수해야"
  • ▲ 한일중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설명하는 아베 신조 총리. ⓒ테레비 도쿄 유튜브 채널캡쳐.
    ▲ 한일중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설명하는 아베 신조 총리. ⓒ테레비 도쿄 유튜브 채널캡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테레비 도쿄’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언행이 매우 부드러운 신사”라고 표현했다. 국내 언론들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신사’라고 칭찬한 것은 ‘외교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레비 도쿄’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한일 청구권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보상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줄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이웃나라 한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계가 개선되기를 강력히 바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국가 간 관계의 기초가 되는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한국 측이 그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강하게 요청했다”고 답했다.

    그는 강제징용 피해와 관련이 있는 한일 기업의 기부금, 한일 국민들의 성금으로 먼저 배상을 해주자는 ‘문희상 법안’은 한국 내부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현재 한국 입법부(국회)에서 논의되는 사안이므로 (제가) 코멘트 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국이 국가로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런 이야기를 한 뒤에 문 대통령을 가리켜 “언행이 매우 부드러운 신사”라며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강제징용 피해보상 문제에 있어 일본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사회자가 “한일 정상회담이 또 열릴까”라고 묻자 아베 총리가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 했다. “문 대통령은 신사”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사실 외교적 수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