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꿈보따리정책硏’에 400만원…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같은 사유로 낙마"
  • ▲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성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후보자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자신의 정책 싱크탱크 격인 사단법인 ‘꿈보따리정책연구원’에 정치자금을 ‘셀프 후원’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야당은 지난해 같은 명목으로 5000만원 ‘셀프 후원’ 의혹이 일어 취임 14일 만에 낙마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전례와 같다며, 오늘 청문회장에서 이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는 모양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법제사법위원회)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추 후보자의 정치후원금 지출내역에 따르면, 추 후보자는 2014년 9월3일 후원회 기부금 계좌에서 꿈보따리정책연구원에 ‘정책연구원 회비 및 부담금’ 명목으로 400만원을 지출했다고 이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추 후보자는 이 연구원의 상임고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꿈보따리정책연구원은 2013년 7월 국회 사무처 산하 사단법인으로 허가받아 같은 해 말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 대상 단체로 지정됐다. 이 연구원의 블로그에 추 후보자 지지 홍보물 및 후원신청 등 내용이 게재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추 후보자의 개인 싱크탱크로서 역할한 셈이다.  

    한국당은 추 후보자가 정치자금을 ‘셀프 후원’한 것으로 판단, 김 전 금융감독원장의 전례와 같다며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의원 시절이던 2016년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셀프 후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취임 14일 만에 낙마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이 비영리법인 등의 구성원으로서 종전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한 것은 선거법 113조 위반”이라며 위법하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김도읍 의원은 “정치자금을 자신의 선거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에 넘긴 것은 김기식 전 원장과 같은 ‘셀프 후원’ 행위로, 추 후보자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한국일보를 통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