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 모친 '미담' 실은 한국일보 기사에 "보다가 울었다" 폭풍 댓글
  • '찬미 어머니', 임천숙(45) 씨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찬미(사진)는 5인조 걸그룹 AOA의 멤버다. 연예인도 아닌 찬미의 어머니가 화제선상에 오른 이유는 27일 '한국일보'에 올라온 임씨의 인터뷰 기사 때문이다.

    주위에서 '찬미의 금수저 엄마'로 통하는 임씨는 21년째 한 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미용사다. 그런데 이 미용실이 좀 특별하다. 둘째딸 찬미의 말에 따르면 이 미용실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단다. 오래 전부터 어머니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미용실을 꾸려왔다는 것.

    어린 시절 술과 노름에 빠진 아버지에게 등떠밀려 한 살 터울 언니 손을 잡고 소매치기를 해야 했다는 임씨는 열일곱 살에 마음씨 좋은 한 미용실 원장을 만난 후로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999년 혼자 힘으로 경북 구미시 황상동에 21평(69㎡) 남짓한 미용실을 연 임씨는 집이 있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 부모 노릇에 손 놓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줬고, 그들의 더러운 얼굴을 씻기고, 엉망인 머리칼을 다듬어 주고, 주린 배를 채워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아이들도 처음엔 "아줌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온갖 역경을 딛고 살아온 임씨는 교육철학도 확고했다. 돈을 따라가면 절대로 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임씨는 "둘째 찬미가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어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즐겁게 재미있게 일하다 문득 뒤돌아보니 와 있는 돈이 내 것"이라며 "(돈 보다는)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임씨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달 23일 전파를 탄 JTBC '아는 형님'의 영상도 다시금 회자되는 모습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민이 "찬미가 금수저 중의 금수저"라며 "엄마가 구미에서 엄청난 유명인사"라고 말문을 열자, 찬미는 "엄마도 어릴 때 어렵게 사셨고, 형편이 어려웠는데 그 시절을 겪고 나니 (어린 시절엔)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위)어른들이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자라셨다"며 "그래서 그런 어른이 되고자 했고, 그런 일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찬미는 "그렇게 어머니의 미용실을 거쳐간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인사차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임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간 쉼터 삼아 미용실을 거쳐간 '애들 손님'이 200~300명 가량 되고,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이들도 1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실린 임씨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 저마다 "감동적이다" "보다가 울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찬사를 보냈다.

    ssin****라는 네티즌은 "자식도 열심히 뒷바라지 하고 남들도 돌보며, 쉽지않은 일인데 진심 존경스럽다. 늘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선한 영향력을 간직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고, sy56****라는 네티즌은 "부디 이 인터뷰가 절망에 빠진 모든 이에게 단비같은 소식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찬미 어머니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밖에 "혹시 마더 테레사 전기인가요? 나 무슨 위인전 읽은 기분이네요" "날개 빨리 찾으세요. 어디 천사가 여기 내려와 계셔요"라는 댓글로 임씨의 '인성'을 극찬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읽는 내내 눈물이...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 세상이 살만한 가 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처럼 임씨 모녀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