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시진핑에 전화해, 북한·이란 문제 논의... '운전자' 文, 전화 못받고 중국행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와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먼저 걸어왔고, 통화 시간은 75분이나 됐다고 한다.

    일 총리실은 두 정상 간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최근 북한 정세를 분석한 내용과 향후 대응을 놓고 심층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베 총리에게 23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그에게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켜 달라고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북 대화를 완전히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고, 북한의 위험한 도발적 행동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또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중국, 한국과 연계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산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는 이밖에도 지난 20일 총리 관저에서 가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주제인 북한(문제)도 논의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양 정상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문제에서 모든 당사자는 정치적 해결을 추구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며,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닷새 간의 동아시아 순방 동안 북한과 접촉을 못한 채 귀국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로 불리는 북한 도발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북 대화 때면 항상 비핵화의 당사자를 자처해 온 문재인 대통령은 2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