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미사일 발사' 경고한 北에… 美국방당국 수장 "만반의 준비 갖췄다" 응수
  •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오른쪽)이 공동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워싱턴=AP/뉴시스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오른쪽)이 공동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국방당국 수장들이 지난 3일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오늘 밤에라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해결이 최상이나 싸워도 이길 자신 있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각으로 20일 마크 밀리(Mark A. Milley)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함께 한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가 또다시 잠재적 충돌 위험성에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가장 좋은 해법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밤이라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외교관들이 외교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며 "우리가 비핵화 과정을 재개해 북한과의 외교 경로를 지속할 수 있으리라는 것에 대해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군사정보와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신 것처럼 북한은 공개적인 영역에서 '그것'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내비쳐왔고,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든 항상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이 항상 매우 높은 수준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 중 하나"라며 "주한미군의 모토는 오늘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이다. 카운터파트인 한국군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삼각 동맹은 마치 바위처럼 견고하다고 생각하며 미국은 언제라도 한·미·일 3개국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38노스 "北,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 없어"

    정치전문매체 더 힐 보도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연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말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예상으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2017년 우리가 한 많은 것이 있어서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예전에 했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대북 전문 분석 싱크탱크인 38노스(38North)는 19일(현지시각)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서해 동창리 위성 발사대에서 차량이 통행하거나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발사탑 아래의 목초도 그대로 남아 있다"며 "발사 준비 징후는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발사 도중 불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 목초를 제거했을 것이라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