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오늘은 소강상태"… 정의당 심상정 "연내 처리해야지" 답답한 심경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여야 4+1 협의체가 결국 사분오열하며 공중분해되는 것일까. 선거법 개정안을 당장이라도 통과시킬 듯 자유한국당을 밀어붙였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석패율제’를 놓고 집안싸움이 시끄럽다. 당초 4+1 협의체의 선거법 개정 합의안 도출 마지노선으로 거론됐던 20일에도 협의가 불발, 연내 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4+1 협의체 개정안 협상과 관련 “개혁 좌초를 염려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서로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개혁 입법 방안을 둘러싸고 '4+1' 협의체 내부 견해가 다른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서로 이해관계를 앞세우다가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4+1 민생개혁연대에 함께 하는 분들께 우리의 이런 염려를 소상히 말씀드리고 함께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의 말처럼 4+1 협의체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선거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서는 20일, 4+1 협의체의 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날은 야권 3+1이 지난 18일 선거법 개정 합의문 작성 당시에 ‘석패율 의석수를 3~6석 내에서 정한다’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야 4+1 협의체 간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4+1 협의체는 이날 회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제 의원총회 이후 오늘은 소강상태가 예상된다”며, 이날 선거법 개정 관련 4+1 협의체 내 협상 타진이 없을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을 제외한 각당은 민주당을 향해 감정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석패율제를 도입하자는 것이) 최종안”이라며 , 심지어 “(민주당이 이걸 못 받는다고 하면) 나라가 ‘개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선거법, 검찰개혁법을 비롯해 민생 법안까지 일괄처리해서 국민들 걱정을 연내에 덜어드려야 한다”면서 연내처리에 대한 조급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자신들이 주장해온 석패율을 이제와서 개악이라는 건 민주당의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경내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닷새째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