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9개월 동안 13차례 '총선용 인사'… 윤건영·고민정도 '출마' 고민
  • ▲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뉴시스
    ▲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뉴시스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남은 참모들의 고민이 깊다. 청와대가 국정운영 대신 총선에 '올인'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참모들 사이에서 눈치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정병선 국립중앙과학관장, 2차관에 장석영 정보통신정책실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정책기획위원장에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인사다. 이날 교체된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부터 총선 출마하겠다며 줄사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후보자로 지명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출마 길도 열어줬다. 청와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지난 5월에는 청와대 행정관 7명이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거의 동시에 사표를 냈다.

    여권에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온 인사가 비서관급 이상만 20여 명에 달하고, 행정관까지 포함하면 70여 명에 이를 것이란라는 분석도 나왔다. 

    청와대와 내각 출신 출마자들이 잇따르자 여권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여권의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최근 "청와대 출신 출마 희망자 중에는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크게 기여한 것도 없이 청와대 경력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도 많다"며 "특혜는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청와대와 여권은 총선 출마자들이 늘어 국정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윤건영 경남 양산, 고민정 송파을 차출 거론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중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윤 실장은 경남 양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산은 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윤 실장의 경우 고향인 부산은 물론, 서울·경기 출마설도 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대변인의 경우 여권에서 서울 송파을 차출론이 거론된다. 고 대변인이 송파을에 출마하면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과 '언론인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윤 실장과 고 대변인 교체설에 대해 "지금 현재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