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식 연합뉴스 전 편집국장… 가짜뉴스의 사례, 해악, 대처방법 학술적으로 분석
  • 국내 최초로 '오보(가짜뉴스)'의 원인과 사례를 다각적으로 분석, 일반 독자나 언론 종사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가짜뉴스의 세계-그 거짓과 왜곡 조작 날조 선동의 場(해맞이미디어)>이다. 저자는 연합뉴스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인 서옥식(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박사다.

    서 박사는 '가짜뉴스'의 사례를 구체적 내용과 함께 유형별로 광범하게 소개함으로써 '가짜뉴스'가 국민(독자와 시청자)을 어떻게 얼마나 오도(誤導: misleading)해 언론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지 보여준다.

    서 박사는 "국내에선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언론사의 통상적 오보부터 인터넷 루머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혼란스럽게 사용하는데, '가짜뉴스'는 영어의 'fake news'를 번역해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fake news'는 '가짜뉴스'라기보다 '속임수 뉴스'나 '조작된 뉴스'로 번역하면 실체에 가까워질 수 있고, 이러한 '가짜뉴스'는 허위정보(虛僞情報, false information)와 함께 사람들의 흥미와 본능을 자극해 시선을 끄는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일종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도 'fake news'를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사 보도기사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로 정의했는데, 저자는 '가짜뉴스'의 개념을 속임수나 날조에 한정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든 뉴스'로 확대했다.

    이 책은 오보의 가장 큰 폐해로, 정권과 선거판을 흔들고 국가 간 전쟁을 유발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반면 노벨상이 제정되는 등 긍정적으로 기여한 사례도 있음을 밝힌다.

    황당한 내용의 '가짜뉴스'도 적지 않게 소개했다. 예컨대 미국의 반전 여가수 존 바에즈가 남성 성기와 여성 성기를 모두 갖춘 양성기(兩性器)의 여인이었다든가 '전쟁터의 이순신 장군이 하룻밤도 여자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는 오입쟁이였다'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열리고, 펭귄이 하늘을 난다' '독일 총리 메르켈은 히틀러의 냉동정자로 태어났다' '산타클로스가 2015년 12월 3일 향년 22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식의 가십성 뉴스들이다.

    ■ 저자 소개

    저자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오타와대 정치학과 연수를 거쳐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동양통신사에서 외신부-사회부 기자로 일했고, 1981년부터 2002년 5월까지 연합뉴스에서 정치부 차장, 동남아특파원, 외신부장, 북한부장, 편집국장, 논설고문 등으로 근무했다.

    동남아특파원 시절에는 미얀마 현지에 들어가 대한항공(KAL) 858기 공중폭파를 말해주는 최초의 증거물(25인승 구명정)이 미얀마 해안에서 발견된 사실을 단독취재, 전 세계에 보도했다. 1991년 초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of Desert Storm)'으로 불렸던 걸프전 때는 이라크 국경과 이스라엘·요르단 등에 43일간 특파돼 전황을 알리기도 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남북한 통일정책과 논의에 대한 비교연구(2002, 석사논문)', '김정일 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 연구-선군정치를 중심으로(2005, 박사논문)'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통일을 위한 남남갈등 극복 방향과 과제(2003)', '북한의 선군정치론(2006)',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말말말(2010)', '오역의 제국-그 거짓과 왜곡의 세계(2013)', '북한 교과서 대해부(2015)' 등이 있다.

    [사진 출처 = 해맞이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