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태평양공군사령관 "북한 장거리미사일 예상"… 군사 옵션 가능성 직접 밝혀
  • ▲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공군 제공ⓒ연합뉴스
    ▲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공군 제공ⓒ연합뉴스
    미군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상하고 있다며 군사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2017년 쓰려던 것 먼지 털어내고 사용할 준비 돼” 

    정치전문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말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예상으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이어 "2017년 우리가 한 많은 것이 있어서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예전에 했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무력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브라운 사령관은 당시 미군 지휘부가 검토했던 군사옵션 등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날 브라운 사령관은 "우리(군)의 역할은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협상 실패 이후 전개될 상황을 군사적으로 대비한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 당시 북한에 공개회동을 제안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난 이후 나왔다. 

    국정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말폭탄" 가능성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지난 3일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발표한 담화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리 부상은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며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라고 큰소리쳤다. 리 부상은 이어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상이 말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에 대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3일 "말폭탄일 가능성이 있다"며, 2020년 정세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긴장국면 속에서 반전 계기를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선물’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