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내년 초 北의 새 정책 따라 위기 고조” 靑 “전직 관료, 정확성 의문” 폄하
  • ▲ 지난해 6월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으로 강연을 한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 ⓒ한국고등교육재단 공개사진.
    ▲ 지난해 6월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으로 강연을 한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 ⓒ한국고등교육재단 공개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제2의 한국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전직 관료의 주장이 얼마나 정확한지 의문”이라고 폄하했다.

    해당 주장을 한 사람은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차관보를 지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간의 충돌은 전쟁으로 귀결된다”는 주장을 담은 ‘예정된 전쟁’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원로학자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 12일 앨리슨 교수가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도쿄회의에 참석해 내놓은 주장을 전했다. 앨리슨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핵문제로 북한과 미국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제2의 한국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앨리슨 교수는 “물론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지금 50%를 넘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대단히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내놓은 연내 기한 내에 미국이 (제재 완화라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김정은은 2020년 들어 몇 주 내에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미국과 북한이 서로 강경 대응하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북한이 1950년 6.25전쟁 때와는 달리 일본을 공격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앨리슨 교수의 지적에도 주목했다. 앨리슨 교수는 “전쟁을 피하려면 일본과 중국도 지금 당장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앨리슨 교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미중 간 패권 경쟁에 적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패권을 차지하려는 도전국의 부상, 도전국의 성장에 불안을 느낀 패권국은 필연적으로 무력 충돌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그리스 역사학자 투키디데스가 아네테와 스파르타의 패권 쟁탈전을 설명하면서 적용한 이론이다.

    “제2의 한국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은 국내 언론을 통해 지난 13일 보도됐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던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청와대는 그러나 “미국 전문가들이나 전직 관료 등의 말일뿐 미국 정부가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성이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가 그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해당 내용을 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