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극단 선택 백원우 별동대원, 괴롭다며 펑펑 울어"… 이광철 "사실 아니다"
  • ▲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청와대
    ▲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청와대
    '백원우 별동대'로 활동하다 검찰에 복귀한 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수사관에게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한 인물이 이광철(48) 청와대 민정비서관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인 곽상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같은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곽 의원 측은 "이광철 비서관이 숨진 A수사관에게 유재수 전 부시장 관련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며 "제보는 문서 형식이 아닌 구도로 전달됐으며,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휘하는 '백원우 별동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A수사관은 지난 2월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로 복귀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A수사관이 검찰에 복귀한 뒤 지속적으로 유 전 부시장 관련 수사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수사관은 생전에 동료와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 민정비서관이 집요하게 유 전 부시장 관련 수사정보를 캐물어 괴롭다고 호소하며 펑펑 울었다"는 제보도 있다고 곽 의원 측은 밝혔다. 곽 의원 측은 이와 함께 A수사관이 "유재수 수사정보를 알 수 없는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다"고 주변에 호소했다고도 전했다. 

    이 비서관은 전남 함평 출생으로 민변 사무처장을 지냈다.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집중적으로 변론한 그는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당시 통진당 쪽을 대리하기도 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지난 8월 백 전 비서관 후임으로 민정비서관으로 승진했다. 한국당은 A수사관이 공무상비밀누설죄에 해당하는 수사정보 유출 요구에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본지는 해명을 듣기 위해 이 비서관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지난 3일 A수사관의 빈소를 찾은 이 비서관은 "고인을 압박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인 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게 “유재수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하였다는 (곽상도 의원) 주장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