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22일까지는 매우 긍정적… 23일 행적 의심스러워" 일본 언론 문제제기
  • ▲ 구하라가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그는 죽기 전, 침대에 누워있는 셀프 카메라 사진과 함께
    ▲ 구하라가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그는 죽기 전, 침대에 누워있는 셀프 카메라 사진과 함께 "잘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가수 구하라(28)가 사망 전날 한국에서 '지인'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연예·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6일 "19일까지 일본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며 향후 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구하라가 지난 24일 사망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며 "취재 결과 구하라는 '23일에 한국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며 22일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6월 일본 매니지먼트사(프로덕션 오기)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줄곧 일본에 머물렀는데, 22일까지는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구하라의 개인 사정을 귀띔한 한 연예 관계자는 "구하라는 오는 28일 한국에서 중요한 논의가 있다는 말도 했다"면서 "23일에 뭔가가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다른 연예 관계자는 "구하라는 평소 한국과 일본을 자주 왕래했는데, '한국에만 가면 마음이 우울하고 답답해진다'는 속내를 주위에 밝혔었다"고 전했다.

    한 연예 소식통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22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곧장 서울 청담동 자택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가 24일 오전 0시 35분쯤 귀가해 이날 오후 6시 9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22일 귀국한 구하라가 약속이 잡혀 있던 한국 사람을 만나기 위해 23일 외출했다가 늦은 시각 집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22일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던 구하라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이틀 만에 숨졌다는 것은 귀국 직후 구하라가 급격한 심경의 변화를 겪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뒤 정황상 이날 누군가를 만난 이후 구하라의 '멘탈'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일본 언론이 "23일에 뭔가 있었다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하라의 다음 스케줄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미팅 자리였다. 이날 공연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23일 있었던 '약속'은 활동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만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3일 첫 솔로 싱글 앨범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표한 구하라는 14일 후쿠오카, 15일 오사카, 17일 나고야, 19일 도쿄를 순회하는 '하라 제프 투어 2019 ~헬로~(HARA Zepp Tour 2019 ~HELLO~)'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구하라가 도쿄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일본 보도도 있다. 인스타그램을 봐도 구하라가 최근까지 뮤직비디오 촬영과 녹음 등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40일 전 '절친'이었던 설리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구하라는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앨범 녹음과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달여간 그 어떤 행적에서도 죽음의 전조는 느낄 수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구하라의 집안 거실 식탁 위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짧은 '자필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이 23~24일에 쓴 것이라면? 구하라의 생전 마지막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2008년 걸그룹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앞서 사망한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처럼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엔 신변을 비관하며 자택에서 연기를 피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매니저가 조기 발견해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