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건강이상설 너무 빨라"… 공지영 "뭘 먹으니 힘든 것"… 이종걸 "위장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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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 7일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범여권 인사들의 조롱과 비아냥이 가관이다. "황제단식"이라는 평가는 점잖은 편이다. 친여권 인사들은 몸을 가누지조차 못하는 황 대표를 향해 "건강이상설이 너무 빨리 나온다" "먹고 하는 거 아니냐"며 비꼬았다. ‘위장(胃臟)탄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방송인 김어준 씨의 독설이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는 황 대표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5일째(인데) 너무 빨리 (건강 이상설이) 나온다"며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만에 나오는 건 좀 빠르다"고 맞장구치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한 단식"이라고 말했다.김어준 "너무 빨리 건강이상설… 추우면 안 그러실지도 몰라"김씨는 "아직은 실려 가신 건 아니니까요"라고 화답하며 "2~3일 더 버틸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추우면 안 그러실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소설가 공지영 씨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황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제보에 의하면 단식 도중 뭘 좀 먹으면 지옥처럼 힘들다 하네요"라며 "깨끗이 굶으면 그리 고통스럽지 않은데, 뭐 그렇다구요. 저분들 진짜 고통스러우신 것 같아서"라고 썼다. 황 대표 단식의 진정성을 비꼰 것이다.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 비판이 일자 글을 수정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1인칭 시점으로 글을 띄우고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탄압" "일언반구도 상의 없이 단식하시면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라며 비꼬았다 '성희롱'이라는 논란이 일자 글을 급히 수정했다.공지영 "깨끗이 굶으면 고통스럽지 않은데..."친여 성향 정당들도 황 대표의 단식에 비판을 쏟아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심 대표는 이어 "야박하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 주시기 바란다"고 황 대표가 머무는 청와대 앞 텐트의 강제철거를 주문했다.지난 2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며 "거대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투쟁, 무한정치싸움에 민생과 안보를 내팽개치고 나라 멍드는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손 대표의 말을 접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본인 단식은 숭고하고, 다른 야당 대표의 단식은 조롱 대상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2018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관철하겠다며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