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건강이상설 너무 빨라"… 공지영 "뭘 먹으니 힘든 것"… 이종걸 "위장탄압"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7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7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단식투쟁 7일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범여권 인사들의 조롱과 비아냥이 가관이다. "황제단식"이라는 평가는 점잖은 편이다. 친여권 인사들은 몸을 가누지조차 못하는 황 대표를 향해 "건강이상설이 너무 빨리 나온다" "먹고 하는 거 아니냐"며 비꼬았다. ‘위장(胃臟)탄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방송인 김어준 씨의 독설이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는 황 대표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5일째(인데) 너무 빨리 (건강 이상설이) 나온다"며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만에 나오는 건 좀 빠르다"고 맞장구치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한 단식"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너무 빨리 건강이상설… 추우면 안 그러실지도 몰라"

    김씨는 "아직은 실려 가신 건 아니니까요"라고 화답하며 "2~3일 더 버틸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추우면 안 그러실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황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제보에 의하면 단식 도중 뭘 좀 먹으면 지옥처럼 힘들다 하네요"라며 "깨끗이 굶으면 그리 고통스럽지 않은데, 뭐 그렇다구요. 저분들 진짜 고통스러우신 것 같아서"라고 썼다. 황 대표 단식의 진정성을 비꼰 것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 비판이 일자 글을 수정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1인칭 시점으로 글을 띄우고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탄압" "일언반구도 상의 없이 단식하시면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 해요"라며 비꼬았다 '성희롱'이라는 논란이 일자 글을 급히 수정했다.

    공지영 "깨끗이 굶으면 고통스럽지 않은데..."

    친여 성향 정당들도 황 대표의 단식에 비판을 쏟아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어 "야박하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 주시기 바란다"고 황 대표가 머무는 청와대 앞 텐트의 강제철거를 주문했다. 

    지난 2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며 "거대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투쟁, 무한정치싸움에 민생과 안보를 내팽개치고 나라 멍드는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의 말을 접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본인 단식은 숭고하고, 다른 야당 대표의 단식은 조롱 대상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2018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관철하겠다며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