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BRICS 정상회의서, 이례적으로 홍콩 경고… 홍콩 '제2의 천안문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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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15일 시 주석의 말을 전했다. 시 주석은 “홍콩에서 벌어지는 폭력시위는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면서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 당국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발언은 홍콩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범죄에 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한 지지”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이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을 콕 집어 말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주장했다.
국내 언론은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군의 홍콩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경제 등은 “시 주석은 그동안 해외순방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면서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풀이했다.
시진핑-캐리 람 만난 뒤, 홍콩 경찰 진압 방식 과격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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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1월 들어 홍콩 경찰의 행동은 시위 진압 수준이 아니다. 현장에 출동하면 특정지역을 에워싼 뒤 시위대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행하는가 하면 비무장 시민들에게 실탄을 사용했다. 홍콩 경찰에 맞서 시위대도 과격해졌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무렵(현지시간)에는 중문대를 지키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불화살을 쏘는 등 공성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과격한 양상을 보이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지난 14일 홍콩자유언론(HKFP)에 따르면, 전날 15세 소년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골절돼 위독한 상태이고, 70세 청소 공무원은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결국 15일 오전 사망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 시내에서는 시위대와 비슷한 검은 옷의 30대 남성 시신이 빌딩에서 떨어졌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경찰이 살해했다고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