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발판' 포스터.ⓒ극단 이와삼
    ▲ 연극 '발판' 포스터.ⓒ극단 이와삼
    극단 이와삼(대표 장우재)이 2019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를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연극 '발판'은 오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극장 봄 무대에서 공연된다. 제목은 높고 멋진 건물을 쌓아올리는 공사장 인부들이 선 임시 '발판'에서 따왔다.

    원작은 아슬아슬한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고층 전망대 위에서 관람객과 관리자가 나누는 대화를 담은 단막희곡이다. 공연에서는 기존 스토리에 작가가 실제로 일하며 체험한 공사장에서의 생생한 이야기가 인터뷰 형태로 더해진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故 김용균 씨 사망 사건' 목격 진술이 함께 투사된다. 이를 통해 제한된 이미지로만 그려져 왔던 노동자들의 위험천만한 실제 작업 환경과 불합리한 고용 구조, 그들의 고단한 삶이 무대 위에서 낱낱이 드러난다. 

    장우재 연출은 무대의 대부분을 가리고 작은 프레임만을 열어두는 과감한 연출을 시도한다. 부분적인 시각 정보와 최소한의 재현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전체'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는 '작품 속 인물들, 혹은 실제로 존재했던 그들이 경험한 고통의 전체에 접근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극단 이와삼은 2003년 창단된 창작극 전문 공연단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의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공연 방식을 두 개의 트랙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트랙A'는 극단이 계속 해왔던 일련의 드라마-재현 연극이다. 

    '트랙B'는 재현연극으로 담을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퍼폼(perform)적 성향을 띤다. 이와삼은 '트랙B'로 '신자유주의놀이-빈 의자'(2017)와 '시그널-아픈 몸들의 전언'(2018)을 공연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 '발판'은 '트랙B'에 희곡을 접목시키는 첫 시도다.

    연극 '발판'은 조연희·김동규·라소영·안준호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