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방심위로부터 3년간 총 13건 제재… '가짜뉴스' 방송해 두 차례 법정제재 받기도
  • ▲ 박원순 시장(사진)이 서울시 산하기관인 tbs 교통방송에 대해 “언론기관이므로 편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진행자의 '중립성 논란이 있는 tbs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언론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뉴데일리 DB
    ▲ 박원순 시장(사진)이 서울시 산하기관인 tbs 교통방송에 대해 “언론기관이므로 편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진행자의 '중립성 논란이 있는 tbs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언론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뉴데일리 DB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산하기관 tbs 교통방송에 대해 “언론기관이므로 편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진행자가 '중립성 논란이 있는 tbs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언론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주장이다. 그는 'tbs가 공정한 방송'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tbs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부터 2017년부터 총 13건의 제재를 받았다는 점과, 지난달 1일부터 한 달여간 ‘언론 개혁이 필요하다’ ‘왜곡해서 기사를 쓰면 완전히 패가망신하게 해야 한다’ 등 언론을 향해 거의 '막말 수준'의 발언을 한 박 시장의 모습에 비춰볼 때, 그의 뜬금없는 'tbs 칭송'은 현실감각이 없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들렸다.

    6년간 공정했다는 tbs…객관성 위반으로 방심위 제재만 올해에 2건

    더욱 어이 없는 것은 "(tbs가) 최근 6년간 공정한 방송으로 꼽혀 왔다"는 그의 말이었다. tbs는 객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통위로부터 올해에만 2번의 ‘법적 제재’를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법정 재제인 '경고'를 받았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퍼뜨린 '가짜뉴스'가 원인이었다.

    6월 12일 진행된 방송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100일 취임 기념을 맞아 출판 기념 및 토크쇼를 했다"고 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너무 급조해서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 듣긴 하겠다.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많이 하긴 한다. 그래도 책의 형식과 꼴은 갖춰서 내는데"라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에세이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를 출판했으나 출판기념회를 갖지는 않았다.

    김씨는 지난 2월에도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자가 아니고 2018년 대선은 공정했다'라고 주장하며 2018년 베네수엘라 선거와 무관한 미국 카터센터의 자료를 언급했다. 이 '가짜뉴스'로 방통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박 시장은 tbs를 홍위병으로 삼은 셈”

    전문가들은 박 시장이 언론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법정 제재를 받은 tbs를 감싼다며 힐난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마오쩌둥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모아 투쟁한 것처럼 박 시장도 똑같이 하고 있다"며 "마오쩌둥이 학생들을 홍위병 삼았다면 박 시장은 tbs를 홍위병으로 삼은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박 시장을 포함한) 집권 세력들은 항상 언론을 장악하려고 드는데 결국은 장악을 하지 못한다"며 "언론을 장악하는데 쓸 신경이 있으면 오히려 시정 운영이나 국정 운영에 신경쓰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인을 칭송하고 도와주면 훌륭한 언론이고, 비판하는 언론에는 나쁜 언론에 징벌적 배상제도의 대상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이분법적 사고이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단언했다.

    박 시장이 tbs에 대한 논란을 끝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왜곡 기사를 쓰면 패가망신하게 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발언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