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 대사, 비건 면담 뒤 "北 문제 계속 다루겠다는 의지 표명했다"
  •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부장관으로 지명했다. 이수역 주미 한국대사는 비건 특별대표를 만난 뒤 “그가 부장관이 돼도 대북정책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31일(현지시간) 비건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의 인준만 거치면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이 된다. 존 설리번 현 부장관은 러시아 주재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CNN은 “비건 특별대표는 부장관이 돼서도 북한 정책을 담당하는 특별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10월5일 미국과 북한이 가졌던 비핵화 협상 실무협의가 결렬된 뒤 북한 측은 미국에게 연말까지 시한을 제시했다”며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고 진전이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 “스웨덴 이후 미북 접촉 없는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스티브는 대북협상의 실질적 리더로 앞으로도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역할을 맡은 그는 전문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 미국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수혁 주미대사도 이 내용을 한국 기자들에게 확인해줬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이수혁 대사는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만난 뒤 특파원들에게 “그는 (상원 인준을 받아) 국무부 부장관이 돼도 북핵 문제는 계속 다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지위 변화와는 무관하게 미북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비건 대표는 부장관으로 승진해도 언제든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있겠다고 했다”면서 “좋은 친구를 국무부 고위 관리로 가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옛날 주미대사는 국무부 부장관을 1년에 한 번 정도 만났다는데 나는 굉장히 행운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사는 스웨덴 미북 접촉 이후 협상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스톡홀름 협의 후로 물밑 접촉도 별로 있는 것 같지 않다. 현재로는 그런 활동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