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 일환으로 열려… '김기림 장학생' 3명 선정, 기념 시비도 설치
  • ▲ 도호쿠(東北)대학 가와우치(川内)캠퍼스 문과계종합연구동 11층 대회의실에서 25일 제1회 도호쿠한국학 세미나가 개최됐다. 약 50여명이 참가한 이 세미나는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사업의 연구대표인 이인자 교수가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하는 모습. ⓒ도호쿠 대학 제공
    ▲ 도호쿠(東北)대학 가와우치(川内)캠퍼스 문과계종합연구동 11층 대회의실에서 25일 제1회 도호쿠한국학 세미나가 개최됐다. 약 50여명이 참가한 이 세미나는 해외한국학씨앗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사업의 연구대표인 이인자 교수가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하는 모습. ⓒ도호쿠 대학 제공
    일본에서 한국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일본 도호쿠(東北)대학은 최근 가와우치(川内)캠퍼스 문과계 종합연구동 11층 대회의실에서 '제1회 도호쿠한국학 세미나'를 열었다.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야마구치 마사히로(山口昌弘) 도호쿠대학 부학장, 이토 아비토(伊藤 亜人) 동경대학 명예교수, 박용민 주 센다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 츠키아시 타츠히코(月脚 達彦) 동경대학 교수, 가타오카 류 도호쿠대학 교수 등과 학생들 50여 명이 참여했다.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시행하는 것으로, 해외 한국학 연구자를 육성하고 한국학 교육환경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한국학 교육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 기본 방침은 '호흡하는' 한국학"

    이 사업 연구대표인 이인자 도호쿠대 교수는 해당 사업의 기본방침으로 ‘호흡하는 한국학’을 내세운다. 인문과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학문영역의 연구자들 간의 교류를 통해 차세대 연구자 육성에 힘쓰자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시마 무츠히코(嶋陸奥彦) 도호쿠대 명예교수의 강연도 있었다. 시마 무츠히코 교수의 강연은 ‘1897년부터 1962년에 걸쳐 기록된 소작인의 문서사료를 통해 당시 한국농촌문화를 발굴해낸다’는 내용이 골자다. 사용된 사료는 경기도 강화군 선원면 선행리 권태국(1870-1961)씨 소유지의 추수기였다.
  • ▲ 추수기에 관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강연 중인 시마 무츠히코 명예교수. ⓒ도호쿠 대학 제공
    ▲ 추수기에 관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강연 중인 시마 무츠히코 명예교수. ⓒ도호쿠 대학 제공
    추수기란 가을 수확 시 소작인의 성명, 소작지 면적, 곡물 종류 및 수확량 등을 기록한 문서다. 권씨의 추수기에는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계약서를 비롯해 권씨의 소작지 면적의 변화, 상세한 소작인 수의 변화, 소작인의 지속근무년수, 재배품종 등이 기록돼 있었다.

    이 같은 추수기는 지주와 소작인사이의 관계 지속성, 농민의 생활기반의 안정성, 소작의 형태 등 당시 농업의 역사적 상황(당시 농업과 관련된 한일교류에 관해서도) 등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게 시마 명예교수의 설명이다.

    시마 명예교수 강연… '김기림 장학생' 3명 수여식도 진행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기림 장학생' 3명에 대한 수여식도 진행됐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3명은 도호쿠대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3년의 정제영, 교육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2년 카미노고 나호, 교휵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2년 코니시 켄이다.

    카미노고 나호 학생은 "지금껏 일본의 오즈모(大相撲)를 중심으로 연구해왔는데, 이번에 장학생으로 채용된 것을 계기로 한국, 그리고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로 시야를 넓혀 연구해 나가고자 한다"며 "몇 년 후에 다시 자신의 연구를 되돌아 봤을 때 이 사업이 자신의 연구에 있어 커다란 출발점이었다고 떠올릴 수 있도록 연구에 임하고 싶다"고 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도호쿠대 가타히라(片平)캠퍼스에는 한국의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기림 시인의 시비가 설치됐다. 김기림 시인은 1939년 도호쿠대(구 도호쿠 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