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프만의 이야기'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호프만의 이야기' 포스터.ⓒ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루지 못한 세 가지 연애담이 새롭게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박형식)은 독일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호프만의 이야기'를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5년 공연 이후 14년만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100여 편 이상의 오페레타로 파리를 넘어 유럽을 휩쓸었던 오펜바흐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오페라로, 1881년 2월 10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됐다.

    독일 낭만주의의 대문호 E.T.A. 호프만의 단편소설 3편 '모래사나이', '고문관 크레스펠', '잃어버린 거울의 형상'의 스토리를 토대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5개의 막으로 구성돼 있다. 한 예술가의 꿈과 좌절을 낭만주의의 기괴함과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판타스틱 오페라'다.

    이번 공연은 2018년 국립오페라단 '마농'으로 호평을 받았던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를 비롯해 무대디자이너 뱅상 르메르, 의상 디자이너 클라라 펠루포 발렌티니가 참여한다.

    미완의 유작으로 작곡가 사후에 완성된 '호프만의 이야기'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지휘자 랑 레싱은 피날레 부분에서 5막 출연진 전원과 합창이 어우러져 "인간은 사랑으로 성장하고, 시련으로 더욱 성장한다"는 대사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버전을 선택했다. 

    연출가는 주인공이자 극 전체의 내레이터인 호프만을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예술가로 설정했다. 그가 사랑한 여인들 올림피아·안토니아·줄리에타·스텔라를 1명의 소프라노가 연기하고, 사랑의 훼방꾼이자 악마·린도르프·코펠리우스·미라클·다페르투토도 1명의 성악가가 맡는다.

    프랑스 신사들은 멋진 턱시도, 아름다운 여인들은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의 바람옷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2019년의 서울을 오마주하는 의상과 비현실적인 무대가 어우러져 호프만의 사랑, 꿈과 환상을 상징하는 무대의 판타지성은 극대화된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소프라노들이 사랑하는 아리아 중 하나인 '인형의 노래', 세상에 존재하는 뱃노래(Barcarolle) 중 가장 아름답다고 불리는 '호프만의 뱃노래' 등 오펜바흐 특유의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주인공 '호프만'은 테너 장 프랑수아 보라스와 국윤종, 호프만의 연인 올림피아·안토니아·줄리에타·스텔라 역은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윤상아 분해 1인 4역의 팔색조 연기를 선보인다.

    호프만과 그의 연인의 사랑을 방해하는 4가지 색깔의 악마 린도르프·코펠리우스·미라클·다페르투토 역에 바리톤 양준모, 호프만을 지켜주는 그의 뮤즈이자 '니클라우스' 역에는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