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기회주의자, 한국당 가라"… 한국당선 "우리 당에 조건 제시하며 거래하려는 느낌"
  • ▲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박성원 기자
    ▲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박성원 기자
    바른미래당 내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가 21일 공개된 '신당 창당' 메시지로 인해 고립무원에 빠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 의원을 향해 '기회주의자'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도 유 의원의 행보를 '보수 분열'로 규정하며 공격하고 있다.  

    손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대표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맹공했다. 그는 "(인터뷰를 보고)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유 의원은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지만 원칙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 결국 배신했고 나 혼자만 주인이 된다는 생각뿐"이라며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에게)통합을 애걸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 창당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유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날치기 당시 탈당을 결심했다"며 "12월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출마한다"며 "대선 본선에서는 반드시 단 한 명의 후보로 여권에 맞서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에 맡겨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을 중단하고 나라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며 탄핵에 대한 책임을 공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형적 기회주의자" vs 하태경 "민주당 돌격대장"

    손 대표는 이에 대해 "4월부터 탈당을 생각했다면서 12월에 나가겠다고 한다. 이제 빨리 나가라"며 "그동안 자기 똘마니들 시켜서 당 대표를 몰아낼 생각만 했다"며 원색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변혁 소속으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며 유 의원을 감쌌다. 그는 "유 의원에게 기회주의자라는데 손 대표는 민주당 돌격대장"이라며 "민주당에게 잘 보여 바른미래당을 새끼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게 손 대표의 속셈"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는 한없이 부드럽고 동지들과 야당에 대해서는 지독한 비난을 쏟아낸다"며 "집권 여당 편만 들며 이를 비판하는 동지들을 숙청하더니 당의 가장 큰 자산인 유 의원에게까지 악날한 비방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유승민, 탄핵에 대한 진정한 반성해야"

    유 대표가 제안한 조건부 통합논의를 두고 한국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수통합을 해야 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탄핵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해야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에 들어온다기 보다 명분을 만들어 신당을 해보려는 것 아닌가 한다"며 유 대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은 "유 의원이 한국당에 조건을 제시하면서 거래를 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황 대표도 유 의원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당당하게 의사표시를 하고 (탄핵 사태에)반성을 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21일 의원회관에서 '창당 전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통합을 이뤄가야 한다"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해 나가되 시기를 단정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