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 사퇴' 후 첫 장외집회… "좌파 장기독재 위한 대통령 직속 사찰기구 막아야"
  • ▲ 19일 자유한국당의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 ⓒ박성원 기자
    ▲ 19일 자유한국당의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 ⓒ박성원 기자
    "조국 사퇴가 끝이 아니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이재경(60)씨는 이렇게 밝혔다. 이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이 나라의 공정과 정의는 무너졌다"면서 "조국이 사퇴했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계속해서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1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1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12차선 도로 중 왼쪽 6차선 도로가 모두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회인파는 세종문화회관부터 광화문역 사거리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국민명령 국정전환’ ‘국민명령 공정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문재인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으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 ⓒ박성원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 ⓒ박성원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권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최측이 마련한 연단에 오른 한 시민은 "공수처 설치는 좌파정권의 장기독재를 위한 악법 아니냐"며 "수사까지 대통령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도 공수처 설치법 등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대통령 직속 사찰기구를 만들겠다는 것, 조국을 부활시키고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공수처 설치는 절대 검찰개혁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우리가 광화문에 모인 것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10월 항쟁으로 패스트트랙 야합을 분쇄하고 대한민국을 살려냅시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도 했다. 
  • ▲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공수처 안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공수처 안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어서 연단에 오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에 이어 선거법 개정으로 입법부마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제 민주주의 생존의 문제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조국을 쫓아냈다. 우리 의원들 자유우파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무관중'으로 논란이 된 북한과의 축구경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손흥민 선수가 안 다치고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한다. 나라가 국가대표 선수의 안전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집회를 마치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뒤 청와대 방면으로 가두행진했다. 자유한국당측은 이날 집회에 총 1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