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스 사건' 무마 대가로 수천만원대 주식 받아… 특가법상 알선수재·직권남용 혐의
  • ▲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 ⓒ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갈무리
    ▲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 ⓒ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갈무리
    지인의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주식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는 윤모(49) 총경이 10일 구속됐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태'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강남 클럽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2017년 7월부터 약 1년간 조국 법무부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윤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봤다.

    '큐브스 사건' 무마해주고 주식 수천만원어치 받아

    윤 총경은 코스닥 상장사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전 대표 정모(45·구속수감) 씨 관련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주식을 공짜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16년 동업자로부터 사기·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는데,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총경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정씨는 검찰에 '수사 무마를 대가로 윤 총경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비상장업체 주식을 무상으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2015년 큐브스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경찰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윤 총경은 최근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사진을 찍은 인물이 정씨라고 주장했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2018년 8월까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경찰청 본청으로 복귀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 장관이다. 정씨가 재직할 당시 이사로 있던 김모(49) 씨는 현재 더블유에프엠(WFM) 대표로 있다. WFM은 조 장관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은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다.

    '조국 펀드' '버닝썬 사태' 연루… 조국과 靑 민정실서 함께 근무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찍은 사람이 정씨가 맞다면, 조 장관은 코링크PE의 투자처인 WFM의 대주주 우씨의 측근인 정씨를 알았던 셈이 된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이 투자처를 알고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 직권남용 혐의도 있다. 그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가 2016년 7월 문을 연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를 통해 내용을 확인한 뒤 유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 총경은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공격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고 벌인 수사"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