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공기관, 자회사 세우며 9곳 중 6곳 '낙하산 대표'…'캠코더' 인사로 채워
  • ▲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목적 설립 자회사 임직원 선임 현황. ⓒ뉴데일리
    ▲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목적 설립 자회사 임직원 선임 현황. ⓒ뉴데일리
    국토교통부 산하 7개 공공기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걸고 설립한 자회사 9곳 중 6곳의 대표이사가 친여권 인사로 확인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등 출신이다. 정부 산하 공기업 대표이사 자리도 문재인 정부의 전형적인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자유한국당 김상훈의원실이 입수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7개 기관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9곳의 자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9개 자회사 중 6곳의 대표이사가 친여권 인사였다. 

    지역 노사모 대표, 보좌관 출신 등이 대표 '싹쓸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자회사 2곳의 사장을 모두 여권 인사로 선정했다. 경남 노사모 대표와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김태환 씨를 LH사옥관리 사장으로, 민주당 재선 지방의원 출신으로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김유임 씨를 LH상담센터 사장으로 임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주당 3선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을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모회사인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자회사 사장을 겸직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 또한 자회사(LX파트너스) 대표로 노무현 선대위 정책위 활동 및 전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성기청 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의 대표이사는 물론 상임이사까지 여권 출신으로 채웠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노동 팀장과 민주당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이상연 씨를 KAC서비스 대표이사로,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태영 씨를 상임이사로 뽑았다. 

    이밖에 한국감정원은 민주당 문경·영주·예천 지역위원장 출신인 박영기 씨를 KAB파트너스 대표이사로, JDC는 민주당 제주도의원을 지낸 김진덕 씨를 JDC파트너스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들 자회사 임원들은 최고 1억원 이상의 연봉에 별도의 성과급과 업무추진비, 차량까지 제공받는다. 

    김상훈 의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기관이 여권 인사들의 구직활동에 활용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없게 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언이 허언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