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조국 자택서 PC 하드디스크·서류 등 확보… 충북대·아주대 로스쿨도 압수수색
  • ▲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조국(54) 법무부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검찰을 관할하는 현직 법무부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3일 오전 9시쯤부터 서울 방배동 조 장관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자녀 입시, 사모펀드 관련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27일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위해 검찰이 벌인 대대적 압수수색에서 조 장관의 자택은 제외됐었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과 압수수색 대상·범위, 혐의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등 조 장관 자녀들의 '입시 특혜'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증거인멸방조 혐의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 장관의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으리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증권사 직원 김모 씨로부터 조 장관 자택 PC에서 쓰던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 받았다. 김씨는 검찰 수사 시작 이후 정 교수가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했고, 자택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던 중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위 발급 의혹' 한인섭 조사... 아주대 로스쿨 등도 압수수색

    한편 검찰은 이날 충북대·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두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조 장관 아들 조씨의 입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학 모두 조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아들 조씨는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받은 인턴 활동 증명서를 두 곳 법학전문대학원에 입시서류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원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지난 20일, 참고인·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