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력 많지 않아…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 "북한에 유연한 태도 보일 것" 전망
  • ▲ 에어포스 원 앞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어포스 원 앞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담당 특사를 백악관의 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지 8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특사를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로버트는 나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일해왔다. 그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특사는 이날 “앞으로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 에스퍼 국방장관, 므누신 재무장관과 훌륭한 팀에 들게 됐다”며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오브라이언 특사는 2005년 유엔총회 미국대표로 당시 유엔 대사였던 볼튼 전 보좌관과도 함께 일했다”면서 “그가 북한 관련 경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오브라이언 특사와 함께 일했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의 평가도 전했다. 리스 전 실장은 “오브라이언 특사가 동아시아 관련 경험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일들에 관여했다”면서 “그가 북한과 관련한 주요 임무를 수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담당 조정관은 “오브라이언 특사를 개인적으로는 모르나 평판이 좋은 사람”이라며 “온건파에 폼페이오 장관과도 가까워 국무부와 NSC 사이의 마찰이 줄고, 북한에 대해서도 더욱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오브라이언 특사의 임명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고든 창 변호사의 분석을 전했다. 창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북정책에 직접 관여하기도 했고, 수정도 했기 때문에 오브라이언 특사가 향후 대북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창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체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우파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