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김현종 김유근이 종료, 정의용 서훈 정경두 강경화는 연장" 보도… 靑 “소설”
  • ▲ 일본 NHK '클로즈업 현대'가 보도한, 한일 지소미아 찬반 인사들. 왼쪽이 반대, 오른쪽이 찬성 측 인사들이다. ⓒNHK 관련영상 화면캡쳐.
    ▲ 일본 NHK '클로즈업 현대'가 보도한, 한일 지소미아 찬반 인사들. 왼쪽이 반대, 오른쪽이 찬성 측 인사들이다. ⓒNHK 관련영상 화면캡쳐.
    일본 NHK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파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만 한 게 아니라 직접 관계부처의 반대를 억누르고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NHK 보도는 허구,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NHK의 시사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는 지난 27일 방송에서 “당초 한국 정부 내에서 한일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뒤집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정을 보고받고 1시간가량 다시 토론을 진행한 뒤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가했다”고 설명했다.

    NHK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NSC 보고를 받은 뒤 국방부와 외교부 측의 주장을 억누르고 지소미아를 파기하라고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발표하기 3시간 전, 한국 국방장관과 외교부차관 등 8명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이 가운데 4명은 연장을, 3명은 파기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NSC 위원들은 지소미아 연장과 파기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지소미아 연장과 종료를 놓고 NSC 의원들은 4 대 3으로 의견이 갈려 팽팽히 맞섰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경두 국방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강경화 장관 대신 참석)은 지소미아 연장에 찬성했다. 노영민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종료를 주장했다. 회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들고 찾아갔다.

    NHK는 “당시 외교부와 국방부 관료들은 지소미아 연장을 주장했다”며 “그 배경은 한미관계였다”고 설명했다. NHK는 한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고노 외무상이 지소미아 연장을 호소했을 때 강경화 장관도 “한국도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참모들이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했으며, 결국 그들의 주장대로 됐다는 것이 NHK 보도다. NHK는 “문 대통령 측근들은 미국과 관계보다 국내여론을 더 우선시한 게 아닌가 싶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덧붙였다.

    청와대는 NHK 보도에 대해 “그건 허구”라고 일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NHK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허구이자 소설”이라며 “그 내용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조선일보가 NHK 보도를 받아 썼다”며 “허구를 바탕으로 한 외신발 가짜뉴스를 받아쓰는 것은 한국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