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협정 유지' 요청"... "파기 검토" 한국과 시각차
  •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상,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등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유지를 요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상,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등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유지를 요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유지와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에스퍼 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GSOMIA 유지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이와야 방위상은 7일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GSOMIA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 후 “미·일 양국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미·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GSOMIA도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6일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도 “일본 정부에 호르무즈해협 안전보장을 위한 함대 참여와 GSOMIA 유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행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국가라면 호르무즈해협을 감시하는 데 관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일본은 (호르무즈해협에 함대 파병을)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아베 총리와 이와야 방위상과 회담할 때 이런 의견을 밝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日외무성·美국방부 보도자료에는 '지소미아' 내용 빠져

    그러나 7일 일본 외무성과 미국 국방부가 내놓은 자료, 그리고 일본 언론의 보도에는 에스퍼 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GSOMIA 유지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내용이 없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퍼 장관과 아베 총리가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열린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여부를 감시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을 내놨다.

    미국 국방부도 “에스퍼 장관이 아베 총리, 스가 내각관방상, 이와야 방위상 등을 만나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로 금지된 북한의 선박 불법환적 단속에 적극 나서고,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을 적극 지원해준 데 감사를 표했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NHK는 “아베 총리, 스가 관방상이 에스퍼 장관에게 '일본이 적극 노력 중인 납북자 문제 조기 해결에 미국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일본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과 일본은 갈수록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국은 겉돈다는 우려가 크다. 에스퍼 장관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8일 오후 늦게 방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