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업소 입주 의혹 빌딩 압수수색… 영업장부 등 관련 자료 확보
  •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성의 8층짜리 빌딩. 지하 1·2층과 지상 5층부터 8층까지 유흥업소로 추정되는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성의 8층짜리 빌딩. 지하 1·2층과 지상 5층부터 8층까지 유흥업소로 추정되는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그룹 '빅뱅'의 대성(30·본명 강대성)이 소유한 빌딩에서 세입자(유흥주점)들이 성매매 알선 등 불법영업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가량, 강남구 논현동 소재 HS빌딩 6개 층을 압수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6개 층에 입주한 5개 업소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해 카드 단말기와 영업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전담팀 꾸려 HS빌딩 집중수사

    앞서 경찰은 지난 4월께 HS빌딩에 입주한 업소 4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업주와 여성도우미를 포함해 총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 여성도우미를 고용해 불법으로 유흥주점을 운영한 사실이 적발된 6층 업소는 강남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아 오는 16일부터 문을 닫을 예정이다. 나머지 업소들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하고도 노래방 기기를 설치한 사실이 적발돼 구청으로부터 시설개선명령을 받았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이 건물에 입주한 유흥업소들이 여성도우미를 고용해 불법영업을 일삼고, 특정업소에서 마약 유통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불거지자, 경제1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업소는 HS빌딩 지하 1·2층과 지상 5·6·7·8층에 위치한 업소들로 총 5곳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유흥업소 업주들과 건물주(대성)를 차례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대성, 성매매 알선 방조 및 탈세 의혹 직면

    대성은 여러 곳의 유흥업소가 들어선 HS빌딩을 2017년 11월, 310억원을 주고 매입한 뒤 일반사업자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HS빌딩에 입주한 유흥업소들은 일반음식점(경양식 레스토랑)이나 사무소, 사진관으로 허위등록하고 장기간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성은 2017년 9월20일, 건물 내 불법 유흥주점 운영이 발각될 경우 건물주에게도 법적 책임(성매매 알선 방조죄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동산 관계자와 은행 지점장 등을 대동하고 모 로펌에서 상담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성이 HS빌딩을 매입할 당시 건물 전체에서 유흥주점이 운영 중인 사실을 알았는지 집중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