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정경두 면담 때도 이야기 없었다"… 국방부 "여러 가지 방안 모색중"
  • ▲ 지난 3월 해군 대조영함과 청해부대원들이 29진으로 출발하기 전 훈련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월 해군 대조영함과 청해부대원들이 29진으로 출발하기 전 훈련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부대가 파견될 것이라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청해부대 파견 방침을 국방부와 별개로 청와대가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한다는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며 “다만 우리 군은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핑 자리에선 “언론들이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혹시 삼척항에 입항했던 북한 목선이나 최근 러시아·중국 문제처럼 청와대가 안건을 주도해 국방부가 배제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국방부 측은 “그럴 일은 절대 없다”며 “해당 언론들이 인용한 정부 고위관계자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2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면담을 했을 때도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지난주부터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함대 구성을 위해 정부가 청해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소식이었다.

    관련 보도를 낸 매체들은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는 호르무즈해협까지 이동하는 데 이틀이면 충분한 데다 추가로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즉시 파병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청해부대는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이 맡고 있다. 현재 청해부대 29진은 ‘대조영’함이다. 배수량 4500t급 대형 구축함으로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했으며, 헬기 1대를 더 탑재할 수 있다. UDT/SEAL 요원도 300여 명 타고 있다.
  • ▲ 인천급 호위함 3번함인 광주함. 인천급은 당초 배수량 2500톤급 호위함으로 기획했다가 구축함급으로 커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급 호위함 3번함인 광주함. 인천급은 당초 배수량 2500톤급 호위함으로 기획했다가 구축함급으로 커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각에서는 "청해부대를 빼면 누가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을 보호하느냐"라거나 "해군에는 호르무즈해협에 보낼 군함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해군의 주요 수상전투함은 59척이다. 이 가운데 원양작전이 가능한 전투함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이하 만재 배수량 1만1000t급),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6척(5500t급),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4000t급), 인천급 신형 호위함 6척(3200t급), 대구급 신형 호위함 1척(3600t급) 등 19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