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폭력철거, 황교안에 "독재 하수" 맹비난했지만… '지지율 6위' 요지부동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만년 6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재기는 없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카운터파트를 자처하거나,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을 강제철거하면서까지 존재감을 피력했던 박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우파와 대립각 형성으로 박 시장이 지지층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 시장은 ‘또 6위’에 머물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뒤처지는 성적표다.   

    ‘우파와 전쟁’으로 존재감 알리려 했지만...

    지난 한 달간 박 시장의 행보는 한마디로 ‘우파와 전쟁’이었다. 

    지난달 25일 박 시장은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이행했다. 동이 트자마자 사설 용역 1000명을 동원해 천막 안에 상주하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시민들을 몰아내고 강제철거한 것이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을 기습철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역깡패를 동원했다”는 비난도 일었다. 박 시장은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사설 용역 고용, 중장비 동원 등에 소요된 행정대집행 비용인 2억200만원을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월급에 가압류를 걸어서라도 받겠다”고 공표했다. 우리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행사를 위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천막을 임시 이동하자 “다시는 광화문광장에 발을 못 들이게 할 것”이라며 조경용 화분 80개를 들여놨다. 알려진 바로 화분 1개당 가격은 약 100만원. 운반‧설치비용까지 감안하면 1억원 가까이 든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이렇게까지 우리공화당 천막에 강경대응하는 것을 두고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극우 정당과 전면전을 통해 좌파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시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카운터파트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모습이었다. 황 대표를 겨냥해 “공안검사는 독재정권 하수인”(6월1일)이라는 등 뜬금없어 보이는 ‘각 세우기’를 자주 연출했다. 이를 두고 제1야당‧우파정당 대표를 저격함으로써 자신의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컸다.   

    미동도 않는 여론, 허사로 돌아간 노력

    하지만 박 시장의 이 같은 노력(?)에도 여론은 미동조차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에서 박 시장은 5.3%를 얻어 지난달에 이어 또 6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박 시장이 광화문 천막을 강제철거한 6월25일 전후인 6월24~28일 실시됐다. 

    각각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혐의로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9.3%)와 김경수 경남도지사(6.2%)에게도 여전히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지난해 6·13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8%)에게도 졌다. 

    “여권 잠룡들이 스스로 나가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여권 잠룡들이 구설에 올라 제 스스로 나가떨어지지 않는 이상 박 시장 자력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관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행정조치로 강인한 모습을 피력하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 정도면 박 시장이 뭘 하든 여론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만7406명 중 2504명이 응답해 4.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