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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교안 "文이 망친 경제, 한국당이 살리겠다"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북핵 폐기… 총선 승리 위해 '우파 가치' 걸고 나설 것"

입력 2019-07-05 12:49 | 수정 2019-07-05 19:34

곳곳에서 나라 무너지는 소리... 이대로는 아니되옵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일 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 등 친박신당 출현과 관련 "그런 상황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탄핵' 이후 보수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통합이다. 그러나 목전의 조짐은 분열이다. 바른미래당은 엉거주춤한 상태로 여당과 보조를 맞춘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교감을 내세우며 우파 정치지형을 흔든다. 최근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유영하 변호사 영입을 공론화하며 박 전 대통령과 동반 입당까지 시사했다. 

지난 3일 국회에서 만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친박신당' 또는 '제2 친박연대' 출현에 대한 생각부터 물어야 했다. 전망으로 시작한 답변이 바람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유우파가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자유대한민국’을 원하시는 분이다. 그분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마음과 뜻을 다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런 상황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황 대표는 ‘그런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질문에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의 우리공화당 입당과 친박신당의 출현을 그는 평소 발언 스타일대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에둘러 ‘그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바람’의 형식으로 표시했다.  

향후 정국이 황 대표의 바람대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보수 통합에 대한 제1야당 대표의 견해는 총선을 앞둔 정국에서 주요 변수임에 틀림 없다. 황 대표와 인터뷰는 보수 통합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인터뷰는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에서 한시간 동안 이뤄졌다. 

◆ 보수 통합과 보수연대… “굳이 구분할 필요 있나”

-보수 통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대와 통합 어디에 무게를 두나.

“통합이 되는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통합에 힘쓰고, 통합이 안 되면 필요한 경우 연대할 수 있다. 통합과 연대를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 분명한 건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통합과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가치 중심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

-가치 중심의 통합?

“헌법은 국민 총의가 모인 것이다.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 아래 모이는 것이다. 우리 당을 중심으로 모이는 방법을 포함해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한국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모든 자유우파가 한 깃발 아래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총선에서 압승하겠다. 이것이 1차 목표다.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

-통합·연대 후보군인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의 이념 지향에는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이 한국당의 지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개별 당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분명한 건 앞으로도 헌법 가치에 충실한 정당으로 국민들께 선택받겠다는 것이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공천 때 ‘경제인 적극 영입’ 시사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이 한창이다. 대선주자급도 염두에 두고 있나.

“한국당은 자리를 목표로 한 인재가 아니라 일하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우리 당은 대안정당을 지향한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인재, 당이 역량을 발휘하는 데 힘이 되는 인재,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인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제·민생을 챙길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대통령감이 있느냐’와는 다른 문제다. 중요한 건 미래형 인재 영입이다. 인재 영입이 단순히 총선·대선 후보를 찾는 것은 아니다.”

-공천 원칙을 말해 달라.

“선거는 이겨야 한다. 이기는 공천이 큰 목표다. 또 하나는 공정한 공천이 필요하다. 우리 당은 그동안 공천과 관련해 공정성 시비가 있었다. 공정한 공천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아직 자세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다. 또 하나가 ‘경제 살리는 공천’이다. 표를 보고 하는 공천이 아니라 큰 틀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공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 살리는 공천? 경제전문가 영입을 말하나?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재가 있다. 그런 분들이 존중되고 공천받을 수 있는 공천을 생각하면 된다. 경제를 살리는 데 역할을 했거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나.”

◆ 종로 출마? “당 요구대로… 지역구가 종로만 있나?”

-정치인이 아닌 분들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정치영역에서도 경제전문가가 있다. 당에도 큰 기업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도 경제를 살리고 있다. 인재는 많다. 경제 실정이 정말 심각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당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얘기가 자주 들린다.

“내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우리 당이 압승하는 것이다. 총선 압승을 위해 당이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또 지역구가 종로에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이종현 기자

◆ 판문점 미·북 정상 만남… “북핵 폐기 등 본질에 대한 논의 없었다”

-판문점에서의 미국·북한 정상 만남은 획기적인 진전인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북핵 폐기 부분은 많이 미흡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외교에서 소외됐다는 느낌이 있다.

“북핵문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이 관련된 핵심 사항이다. 우리 땅인 판문점에서 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는 동안 문 대통령이 합당한 역할을 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미·북 정상이 만나는 과정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문제의 본질과 핵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는 아주 모호한 개념이다. 핵심은 북핵 폐기다. 이 관점에서 북핵 폐기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이 북핵을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결은 곧 북핵 인정이다. 북핵을 동결하면 두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동결 후 국제사회가 제재를 풀게 되면 북한에 자원이 들어가고 북한이 핵 고도화를 이루는 데 사용될 것이다. 둘째, 핵 동결은 우리 국민이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산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국민이 바라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민생대장정 장외집회 모습. ⓒ박성원 기자

◆ 로봇이 말하는 느낌? “말 앞뒤 자르면 진의 사라져… 신중할 수밖에”

-정치입문 후 발언들에 대해 '신중함'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호함'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은 앞뒤 문장을 통해 문장의 진의를 본다. 같은 말이라도 왜곡하고 비틀고 과장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앞뒤를 자르고 언어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신인이다 보니 그 부분이 익숙하지 않다. 말의 진의를 찾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언어에 관해서는, 사회생활하면서 거짓말이나 왜곡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정치권 들어오니까 그런 말을 많이들 한다.”

- 그런 스타일 때문인지 ‘로봇 같다’는 말도 나온다.

“제가 딱딱한 사람이 아닌데‥. 당대표의 위치에서 말하다 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당 대표라고 하면 지적하는 말이 많이 나온다. 대표로서 잘 대답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 “경제 성공 얘기하는 대통령… 근거를 알 수 없다”

-전국 4000km를 누빈 민생대장정은 황교안의 정치인생에 어떤 영향을 줬나.

“공직에 있을 때는 현장보다는 책상에서 일했다. 민생대장정을 통해 다양한 현장에 갔다. 현장에는 고통이 있었다. 이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이 많았다. 수제 구두가게 사장님을 만났는데 예전엔 많이 팔릴 때는 하루에 7~8켤레를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새는 하루에 한 켤레도 못 팔 때가 있다고 하더라. 제법 큰 커피숍에 갔을 때는 직원의 절반을 내보냈다고 한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이 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민생현장이 무너지고 있다.”

-최저임금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하나 알 수가 없다. 특정인들은 분명 성공으로 가고 있다. 절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없는 안정적인 사람들이다. 그분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하니 정말 저녁 있는 삶을 산다고 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다. 앞서 말한 카페처럼 5명 기준 남아 있는 3명은 임금이 오르지만, 해고된 2명은 임금이 '제로(0)'가 된다. 문재인 정부는 어려운 사람을 위하겠다고 했지만, 힘든 사람들은 소득이 더 줄어들고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버는 역현상을 만들었다.”

-경제는 결국 ‘밥’에 대한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황교안에게 ‘밥’은 어떤 의미인가.

“어머니가 43세 때 막내로 태어났다.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 음식을 늘상 해주셨다. 내가 계란 프라이를 좋아하니까, 어머니는 어려운 사정에도 늘 계란 프라이를 해주셨다. 고시 공부를 할 때는 5만원으로 한 달 숙식을 해결했다. 어머니 품을 떠나 주는 대로 먹다 보니 잡식이 됐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누구나 먹고 싶은 밥을 먹고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밥과 먹고 싶은 밥이 있다. 국민이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밥을 먹는 사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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