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논의한 적도 없어"… "북핵 관련 새로운 제안 준비하지 않았다" 비건도 부인
  •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핵개발 동결’로 낮춰 잡았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과 국무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를 비롯해 국가안보회의의 어떤 참모도 북한의 핵 동결에 만족한다는 내용을 논의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며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반박했다.

    볼튼 보좌관은 “(뉴욕타임스의) 이런 보도는 대통령을 꼼짝 못하게 하려는 누군가에 의한 시도”라며 “비난받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또한 “뉴욕타임스 보도는 순전히 추측”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현재 그 어떤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지 않았으며, 어떤 주장도 정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볼튼 보좌관과 비건 특별대표가 강하게 부인한 보도는 지난 6월30일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과 새로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이 핵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것을 받아내고, 북한이 핵물질을 더는 생산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핵 동결로 끝내는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 몇 주 전부터 미국 정부 내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핵 동결이 북한과 협상에서 새로운 토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방안은 북한의 핵무기가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20~60개로 추산되는 기존의 핵무기는 폐기하지 못하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도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런 가운데 미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이달 중 재개될 양측 실무협상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될 쟁점이 주목된다”면서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영변을 포함해 5곳의 시설을 없애기를 바라는 미국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은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최근 공개연설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유연한 접근방식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힌 데 이어 비핵화 협상의 ‘동시적·병행적 진전’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