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민청, 지난달 불법체류 혐의로 김씨 체포… 사업권 따주겠다며 돈 받기도
  • ▲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일명 ‘병풍 사건’을 일으킨 김대업 씨가 해외 도피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정상윤 기자
    ▲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일명 ‘병풍 사건’을 일으킨 김대업 씨가 해외 도피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정상윤 기자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일명 ‘병풍사건’을 일으킨 김대업 씨가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2일 SBS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청은 지난 6월30일 김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2011~13년 폐쇄회로(CCTV)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CCTV업체 영업이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를 받는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받던 김씨는 건강상태가 안 좋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2016년 6월30일 치료받을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때 별도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김씨는 이 틈을 타 같은 해 10월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이후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번 김씨에 대한 체포는 범죄인 인도 절차가 아닌 인터폴 수배, 불법체류자 추방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추방되는 대로 신병을 넘겨받아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는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이른바 ‘병풍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은 당시 병역비리 수사를 벌여, 이 후보 아들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 김씨는 ‘병풍사건’ 관련, 검찰 병역비리 수사팀에 참여해 수사관 자격을 사칭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10개월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