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기 직전 들러 장병들 격려… 1976년 美 보니파스 대위, 북한군에 살해돼
  •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 있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를 방문했다.ⓒ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 있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를 방문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은 30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미군 부대 보니파스 기지(Camp Bonifas·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기 전이었다. 보니피스 기지는 미국에게 특별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보니파스 기지는 우리 육군과 주한미군 장병 근무지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에 있는 이 기지는 당초 캠프 키티호크와 캠프 리버티벨로 나뉘어져 있었다. 

    기지 이름이 보니파스로 바뀌고 두 캠프가 통합된 계기는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다. 주한 미 육군에 소속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사후 소령)는 이 사건 당시 북한군에게 살해됐다. 보니파스 대위가 희생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보니파스 기지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두 캠프도 이때 통합됐다. 이후 2006년, 미군이 관할하던 이 기지가 한국에 반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보니파스의 장병 식당에서 한미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막판에 뜻을 전달했는데,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고 있다"며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장병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DMZ를 함께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보니파스 북쪽에 있는 최북단 초소, 오울렛 초소(OP)도 방문했다. 이 초소는 MDL에서 약 25m 떨어져 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다 전사한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인수·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DMZ 방문을 오랫동안 계획했고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