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 헬기 타고 방문… ADD 브리핑 받고 무기연구실 등 40여 분 견학
  •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가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 내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가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 내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도 이런 무기 연구개발 연구소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7일 오후 3시15분쯤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ADD에 도착했다. 호위 헬기 2대가 나란히 비행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ADD로부터 주요 현황을 브리핑 받고, 무기 연구 및 시험시설, 유도무기 전시실 등을 40여 분 동안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K-21 보병 전투차,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K-30 비호 자주대공포, 다련장 로켓 ‘천무’와 ‘천무-2’ 등을 둘러봤다. 통신은 “한국은 이 무기체계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세일즈하고 있어 이번 빈 살만 왕세자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기 전에는 이번 방문이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왕세자 일행은 ‘사우디판 ADD 설립’에 더 중점을 뒀다고 한다.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한국의 ADD를 롤 모델로 한 무기 연구개발 전문 연구소 설립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6일 한국에 도착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0개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6일 한국에 도착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0개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빈 살만 “우리도 ADD 같은 연구소 만들고 싶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국방기술력이 빈약했던 한국이 자체기술로 상당한 수준의 무기를 만드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 한국을 모델로 자주국방 역량을 키우려는 뜻이 강하다. 이번 ADD 방문도 그런 연구시설 설립에 참고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ADD를 롤 모델로 연구소를 설립할 경우 무기 수출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제 및 기술협력도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군사장비는 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전 응용, 유지보수 등에도 노하우가 필요하고, 수출할 때도 원천기술 보유자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서명한 양해각서(MOU)를 통해서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서명한 10건의 MOU 가운데는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협력에 관한 MOU’가 있었다. 산자부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이 체결한 MOU 및 관련 산업 규모가 약 83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을 태운 대통령 전용 헬기와 호위 헬기는 이날 오후 4시10분쯤 ADD를 떠났다. 왕세자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