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김용삼,남정욱,정경희,주익종 공저…“6.25=쌍방과실”이라는 무식쟁이에게 권함
  •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

    책의 내용을 이보다 완벽하게 요약한 제목이 또 있을까? 이것이 6·25전쟁의 진실이다. 이 명명백백한 진실을 이길 사실은  따로 없다. 이 진실을  진실대로 배우지 못했다면, 이 책을 읽어라.

    강규형·김용삼·남정욱·정경희·주익종 등 다섯 명의 저자는 거짓 역사를 배운 학생·청소년 세대를 위해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한 책을 나눠 썼다. 본문 26개 꼭지가 그대로 6·25 전쟁의 간추린 실록(實錄)이다. 꼭지마다 생생한 기록사진·자료·도표 등을 곁들여 5쪽 안팎으로 간결하게 서술해, 출근길에 차례와 제목과 사진 위주로 휘리릭 훑고, 퇴근길에 본문까지 마저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밤잠을 뒤척일 정도로 울림이 짙게 남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날, 또 다음날 그렇게 읽어 보기를 권한다. 친구들과 하룻밤 새 많이 외우기 시합을 해보거나, 대학 수시입학 스펙 쌓기를 위한 탐구활동, 또는 대학 교양과목의 심층조사 팀플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데 자녀들의 좌편향 역사교과서가 걱정이라면, 자녀에게 이 책을 읽혀라.

    6·25가 쌍방과실이라니
     
    6·25 전쟁에 관한 역사교과서들의 서술을 보면,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을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북한 김일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반면, 불시에 침략을 당하고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쟁 중에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등 날 선 비판으로 가득하다. (…) 6·25 전쟁의 피해는 잊기에는 너무도 엄청나다. 인명피해만 보더라도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사망자가 149만 명을 넘고, 부상자가 100만 명을 넘는다. 실종자 및 포로도 사망자 수에 버금간다. 북한군이 끌고간 민간인 납북자, 미(未) 송환 국군포로, 전쟁 중 발생한 이산가족 등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6·25 전쟁이 아직은 ‘잊지 말아야 할 전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_책머리에

    이것이 이 책을 쓴 이유다. 북한군 창설과 침략전쟁에 공헌한 사람에게 독립유공자 훈장을 주려 하는 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앞장서는가 하면, 서울을 탈환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인 10월1일 국군의 날(10장 ‘국군의 날이 10월1일인 까닭’)을 다른 날로 바꾸자는 사람들도 있다. 6·25를 미국과 대한민국이 저지른 전쟁이라고 강변하던 사람들은 최근 들어 '6·25는 쌍방과실'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책은 시작부터 '6·25는 북한 김일성과 소련·중국이 사전에 공모하고 기획한 전쟁'임을 명확히 제시한다(1장 ‘김일성과 박헌영이 모스크바로 간 까닭은?’, 2장 ‘김일성·스탈린·모택동이 기획한 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조차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향했으며(17장 ‘흥남부두의 금순이’, 18장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 중에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6·25 전쟁은 당시 출범한 지 2년이 채 안 된 유엔(국제연합)의 이름으로 침략자를 응징한 첫 사례다(3장 ‘미국과 유엔의 참전 결정’). 피흘려 지킨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저자들은 ‘고래와 새우의 동맹’이라 표현하며(24장), 그 덕분에 세계는 파멸적인 3차대전을 면했고, 이어진 냉전구도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의 최전선을 지키는 보루로 우뚝 설 수 있었다(25장).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기념관 옆에 세워진 한국전쟁기념비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는 누구보다 이 땅의 자유시민들의 가슴에 먼저 새겨야 할 교훈이다(26장).

    6·25는 단순한 남북 간 대결이 아니라 3차대전을 막아낸 전쟁이요, 3차대전 대신 치른 국제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 등 두 초강대국을 포함한 세계의 거의 모든 강대국들이 참전한 최초이자 마지막 세계전쟁이며, 유엔이 수행한 가장 큰 전쟁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전쟁, 잊힌 전쟁으로 이 전쟁을 부르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