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다" 국내 비판 의식했나… 아사히 "文 정부에 김정은 메시지 전할 가능성"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북관계 개선에 힘썼던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북한이 이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2일 오후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이 여사의 조문단으로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문단은 문재인 정부에 남북대화 재개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은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별세 조의문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전달했다. 김정은은 조의문에 "이 여사의 뜻을 받들어 남북협력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여정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의문과 조화를 건네며 "김 위원장께서 이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 ⓒ뉴시스
    ▲ ⓒ뉴시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서거 시 서울에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김양건,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의 조문단을 파견했다.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총서기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엔 북측이 이 여사의 조의문만 보냈을 뿐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친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원은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을 때 김기남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조문사절단이 와서 조의를 표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 있었다"며 "이번에도 유족들은 조문사절단이 오길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그 자리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김 위원장께 보고드리겠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