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샹그리라 대화’서 40분 비공개 회담…한일 안보관계 정상화는 미지수
  • ▲ 싱가포르 샹그리라 대화에서 악수를 나누는 정경두 한국 국방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성 장관. ⓒ국방부 제공.
    ▲ 싱가포르 샹그리라 대화에서 악수를 나누는 정경두 한국 국방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성 장관. ⓒ국방부 제공.
    한일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그리라 대화’에서 회담을 가졌다. 국방부가 전한 회담 내용만 보면, 한일 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정경두 장관은 1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10분(현지시간)까지 이와야 다케시 일 방위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장관은 이와야 일 방위장관에게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추적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하고 “(한일 초계기 갈등) 문제의 본질은 일본 자위대 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행태에 있으므로 국제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의 발언에 이와야 일 방위장관이 뭐라고 답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한일 국방장관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적 안보환경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현안의 조속한 해결이 중요함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해 한일 양국 국방 당국 간의 대화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님을 내비쳤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일 국방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양국 간 국방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미 국방장관 간 회담은 2일(현지시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샹그리라 대화’가 시작된 직후 “북한 핵 무력은 현재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며,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며 “다만 외교적 노력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에서는 오는 2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나오는 의견이 향후 한미일 안보협력과 한미연합전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