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구조 당시 집 안에 연기 피운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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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오전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연기를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전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녕'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아파도 안 아픈척 그렇게 계속 참고 살다 보니, 겉은 멀쩡해지는데 속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언제나 내 편인 척, 좋은 사람인 척 행동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믿지 않아. 내가 너를 찾았을 때 너는 늘 내 옆에 없었으니까", "한마디의 말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등, 비관적인 글을 잇따라 올려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때마침 이 글을 읽은 담당 매니저가 구하라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자 곧장 구하라의 자택을 방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구하라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구하라의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오전 0시 41분쯤 자택 2층 방 안에 쓰러져 있는 구하라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구하라의 집 안에는 연기를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전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구하라는 아직 의식은 찾지 못했으나 호흡과 맥박은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인 최모 씨와 폭행시비가 붙어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최씨로부터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당한 점 등이 참작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반면 최씨는 구하라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구하라에게 전송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을 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하라는 오는 3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협박, 상해, 강요,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