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함대 소속 구축함, 작전 수행… 中“도발 중단하라” 반발
  • ▲ 미 해군 구축함 '프레블함'ⓒ[사진=연합뉴스]
    ▲ 미 해군 구축함 '프레블함'ⓒ[사진=연합뉴스]
    무역 전쟁의 격화와 함께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또 다시 수행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는 구축함 프레블함이 이날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상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7함대 대변인인 클레이 도스 중령은 프레블함이 수행한 이번 작전은 “과도한 해상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국제법이 정하는 바대로 수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미국 함선이 중국의 허가 없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 수역에 진입했으며, 중국 해군이 (이 함선에 대해) 그 지역을 떠날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전투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이 해역의 평화와 안전 및 질서를 깨뜨리는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확고히 반대한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 들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그와 같은 도발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해 미중 관계를 비롯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 위치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분쟁을 겪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고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은 '항행의 자유'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불과 얼마 전인 지난 6일에도 미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 두 척을 이용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두 척 가운데 한 척은 이번에도 작전을 수행한 프레블함이었다.

    미국은 중국이 군사 시설물들을 설치하는 등 이 일대의 군사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전투함과 군용기 등을 동원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수장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원은 지난달 “미국의 '항행의 자유'가 다른 국가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데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